기자명 최인영 (puricure@skkuw.com)


새로운 아이디어가 주되는 4차 산업
취업 안 된다고 창업하는 건 위험한 선택


지난 8일 경영관(33101호)에서 성균관대학교 창업학회 NOVELER 주최로 ‘제3회 4차 산업혁명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본 강연에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이병태 교수가 참여했다.

이 교수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해 청년들에게 한국이 살기 힘든 나라로 인식되지만 한국이 정말 살기 어려운 나라인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헬조선’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통계가 나타내는 수치와 현실 상황이 다르기에 이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OECD 국가의 *지니 계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낮아 소득 분배가 비교적 균등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청년들이 부정적인 현실에만 매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뒷받침된다면 4차 산업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4차 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주도하는 경제다. 그는 소니가 삼성에 뒤처진 이유를 워크맨에 대한 수익이 보장돼있어 새로운 도전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4차 산업에서 우위를 점할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도전 정신을 창업을 통해 경험하기를 바랐다. 이 교수는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지 자본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대 사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요구하기 때문에 청년이 과거보다 쉽게 창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자본이 부족해도 정부가 벤처 사업을 지원해서 도전을 장려하고 있다며 청년에게 돈이 없다는 이유로 도전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취업이 안 된다고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골목식당’을 보면 청년들이 수요 조사, 상품 개발을 등한시하고 시장에 뛰어든다”며 “기본적인 사전 준비가 없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청년들이 4차 산업에 적응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하고 자신을 희생양으로 여기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환자라고 생각하면 사회를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이런 경우 다가오는 4차 산업을 견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창업가는 본인이 맞닥뜨린 문제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4차 산업이 수반하는 새로운 갈등에 대안까지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지니 계수=한 국가 가계소득의 계층별 분배 상태를 측정하는 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