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젊은이들, 클럽으로
모여라 젊은이들, 클럽으로
  • 지웅배 기자
  • 승인 2018.11.26 17:12
  • 호수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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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 홍대클럽(매드홀릭, 엠투, 메이드)

 

봉을 잡고 몸을 맡기는 이,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어노는 이, 음악에 몸을 싣는 이, 아는 음악에 맞춰 안무를 맞춰내는 이들의 향연은 젊기에 자유롭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어둠이 드리우지 않는 곳, 젊음을 만끽하는 이들로 가득한 홍대의 클럽 세 곳(매드홀릭, 엠투, 메이드)을 찾았다.

00:30 젊은이들의 성지, ‘홍대’
합정역 4번 출구를 나와 어두컴컴한 거리에서 찬 공기에 몸을 떨며 기대감을 품고 클럽으로 향했다. 우측 골목을 따라 빠지면 조용했던 건물들을 뒤로하고 추위를 잊은 젊은이들과 화려한 건물이 나타났다. 눈부신 조명과 클럽을 지키는 경비원, 그를 따라 길게 이어진 줄. 모든 게 새롭고 낯선 기자와는 다르게 그들에게는 주말을 맞이하는 하나의 행사로 보였다.

01:12 수증기와 뒤섞인 열기 속에서 춤을 즐기는 곳, ‘매드홀릭’
비교적 작은 규모로 구석에 위치한 클럽 ‘매드홀릭’ 입구로 들어섰다. 입장 전, 짐을 맡기는 사물함 앞에 선 이들은 분주했다. 준비를 완료했는지 옷매무새를 고쳐 입고 입장한다. 입장과 동시에 바텐더에게 종이를 내민다. 조그마한 바 안에 있는 바텐더는 종이를 건네받고 술을 만든다. 뒤이어 입장한 이들과 합류한 무리는 자연스레 음악에 맞춰 하나둘 춤을 춘다.
클럽의 시계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는 것인지 인파라고 부를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다. 그들은 자욱한 수증기 너머 가볍게 리듬을 타고 있었다. 그런 느낌도 잠시, 삽시간에 클럽은 젊은이들로 가득 채워졌다. 춤을 추는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댄스배틀을 하고 생면부지인 이들에게 같이 춤추기를 권하고, 불과 몇십 미터 건물 밖 거리였다면 무안할 수 있는 춤 실력에도 민망해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클럽은 ‘스스로 그럴 듯’한 그들의 자신감으로 채워져 있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오로지 춤에 집중하고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신선하고 자유로웠다.

02:07 하늘을 뒤덮는 연기와 적나라함, ‘엠투’
짧고 강렬했던 춤사위가 한 편의 꿈이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엠투’는 ‘매드홀릭’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흡연이 자유로웠고, 공간도 더 넓었다. 공간 가운데 솟아있는 무대,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조명이 ‘매드홀릭’과 다른 ‘엠투’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도 젊음의 개성은 빠지지 않았다. 봉에 기대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퇴폐적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어쩌면 어색해하지 않는 것, 그들이 클럽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건물의 문을 경계로 그 내부는 사회적 규율을 벗어던지고 면죄부가 주어지는 공간 같았다. 앞선 클럽의 수증기는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담배 연기가 무대를 뒤덮었다. 일렉트로닉 음악과 내부의 불빛이 무대를 채우고 있었다.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클럽 ‘엠투’ 내부 전경.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03:15 퍼레이드로 하나가 되는 젊은이들, ‘메이드’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EDM이 들려온다. 밤이 깊어가고 2곳의 클럽을 건너왔기에 기대감보다는 붐비는 클럽에 시간 개념이 무뎌지는 느낌이었다. 빛을 막는 커튼을 열고 들어가니 입구에서 들렸던 음악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비교적 조용하고 한편으로는 다소 어두웠다. 무료 쿠폰을 받은 바텐더는 진토닉 한잔을 건네주었다. 켄드릭 라마의 ‘humble’이 흘러나왔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가려는 찰나, EDM클럽도 함께 운영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입장하자마자 내부에서 뛰어놀던 이들의 신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용히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던 ‘메이드1’과는 상반된 느낌이었다. 던지는 용으로 제공되는 휴지는 흩날리고 있었으며 박자에 맞춰 다 같이 야광봉을 흔들기도 하고 후렴구를 떼창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호루라기를 부는 모습은 영락없는 축제였다. 예상하던 클럽의 모습과 가장 걸맞았다.

05:38 끝나지 않는 그들의 시간, ‘홍대’
클럽의 처음부터 끝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던 기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해가 동틀 무렵이 다 돼감에도 그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억압받지 않고 구애받지 않는 곳, 클럽에서 결핍된 욕구를 표출하고 갈증을 채우고자 했다. 이곳을 떠나면 평범한 일상이 찾아오고 다시 억눌린 사회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인가. 두 장소의 그런 간극, 이질감이 그들에게 활력소로 작용했다. 어쩌면 클럽의 천장은 사회에서 그들의 부담감을 대신 짊어지고 있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홍대의 시간은 끝나지 않는다.

입장을 허용해주는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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