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문화의 어제와 오늘
클럽문화의 어제와 오늘
  • 박태호
  • 승인 2018.11.26 17:25
  • 호수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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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역사···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클럽문화, 대중문화에 많은 영향 끼쳐

‘야, 클럽 갈래?’ 20대가 되고 난 뒤 한번쯤 들어본 말이 아닐까. 누구에겐 만남의 광장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의 표출구가 돼왔던 클럽. 클럽은 술과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뭇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의미로 존재한다. 클럽을 떠올릴 때 만남·분위기와 스트레스 해소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이미 소위 말하는 ‘클러버’일 것이다. 클럽,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가까이 다가온 클럽
클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여가활동으로 클럽·나이트·디스코·카바레에 가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2.9%로, 지난 2010년 조사한 국민여가활동조사의 여가로 클럽나이트에 간다고 밝힌 사람의 비율인 0.5%보다 6배가량 늘었다.

클럽은 ‘공통된 목적으로 사람들이 조직한 단체’라는 의미로, ‘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클럽은 사람들의 모임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함께 뜻하는 말로 변했다. 초기 클럽은 춤과 화려한 불빛보단 춤도 출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술집, 혹은 술을 마실 수 있는 공연장에 더 가까웠다. 이후 시대가 지나 지금의 DJ가 음악을 틀고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우리가 아는 클럽이 됐다.

뉴욕시 랜드마크보존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적 클럽의 시초는 1886년의 뉴욕의 ‘Webster hall’이다. Webster hall은 처음엔 지역민을 위한 단순한 강당, 혹은 무대에 불과했지만, 가수들의 공연을 주최하게 되고, 당시 유행하던 록밴드들의 무대가 되며 술과 춤이 함께하는 장소인 클럽의 개념을 차근차근 정립해나갔다.

여러 시대를 거쳐 클럽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의미는 달라져 왔지만,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문화경영관광전공 이무용 교수는 그의 논문 장소 마케팅 전략에 관한 문화정치론적 연구에서 클럽을 ‘음악이 있는 공간’, ‘춤이 있는 공간’, ‘사람이 있는 공간’, ‘대화가 있는 공간’으로 정의했다. 시대별로 유행이 되는 춤과 소비계층, 장르는 바뀌어 왔지만, 클럽의 기본적인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

세계 최초의 현대적 클럽, webster hall의 전경.

클럽, 한국 상륙!
우리나라에 클럽이 처음 생긴 것은 언제일까? 연구자마다 시각이 다르지만, 1931년 발간된 동아일보의 ‘봄의漢陽(한양)에 딴스홀出現(출현)?’ 기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도 클럽처럼 춤을 추는 곳에 대한 개념이 있었다. 이후 한국 최초로 현대적인 클럽이 생긴 곳은 1950년대 후반, 미군의 주둔으로 생겨난 이태원 미군기지와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현 이태원이다. 이 교수는 앞서 밝힌 그의 논문에서 “우리나라의 클럽 라이브공연은 초기에 미군 부대 내에 있는 클럽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출발했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클럽이 미군 부대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만이 한정적으로 이용하던 장소였으므로, 진정한 우리나라 최초의 클럽이라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이후 이태원지역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권이 생기고, 타 지역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로 이목을 끌며 서울의 대표적 유흥가로 자리 잡았다. 그런 분위기에서 문을 연 ‘UN클럽’이 실질적인 한국 최초의 클럽 중 하나로 보인다. UN클럽은 현재까지 영업을 하는 클럽이다.

더욱 친숙한 국내 홍대 클럽의 시작은 1992년 문을 연 ‘발전소’를 꼽는다. 발전소는 해외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없던 시기에 국내에서 접할 수 없던 음악이 들리던 곳 중 하나였다. 88올림픽 이후 외국인의 방문과 체류가 잦아졌을 시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홍대 문화’의 시초가 됐다.

홍대, 이태원, 강남~ 어디든 갈래?
클럽으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 한다면 홍대와 이태원, 강남 세 지역을 꼽곤 한다. 관련 연구 클럽의 기업화에 따른 클럽문화의 변화와 지역차별성의 강화(최선영, 2011)에서 클럽의 기업화 과정에서 각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함께 지역 간 고유한 클럽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보았다. 그는 세 지역의 클럽문화가 다른 양상을 띤다고 보았고, 그 특징을 분류했다.

홍대의 클럽문화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적인 클럽문화이다. 홍대의 특징은 개방성, 다양함으로 클럽의 규모도 다양하며 다른 두 지역에 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홍대 클럽은 부담스럽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 지역 클럽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대중화된 것이 그 이유이다.

이태원의 클럽문화는 고급스러운 파티가 있는 클럽문화이다. 이태원의 특징은 이국적인 분위기와 정제된 파티문화의 존재다. 이태원은 ‘파티문화’가 핵심이다. 이는 이태원의 특징인 이국적인 문화에 기인한 것으로, 최선영 박사과정생(서울대 지리학과)은 이를 고급화를 통해 클럽이 나아갈 길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봤다.

강남은 비교적 최근 클럽문화가 정착한 곳으로, 화려하고 유행을 잘 따르는 클럽문화가 특징이다. 강남의 클럽문화는 ‘풍부한 소비력’과 ‘트렌드’가 중심이다. 연예인들의 공연이 자주 열리며, 최신·최고의 시설이 주된 특징이다.

최씨는 “외국의 경우 야간경제(night economy) 측면에서 바, 클럽, 카페 등 야간문화산업의 성장을 통해 도시를 재활성화시키고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으며, 이에 따라 클럽은 도시지리학뿐만 아니라 관련학계에서 주요한 연구대상이다”라며 해외 클럽문화의 연구에 비해 부족한 연구실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논문에서 또한 ‘지금 시각에도 클럽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또 다른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강남과 홍대, 이태원지역 클럽문화 변화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클럽과 지역 음악커뮤니티
댄스클럽에서 DJ는 음향장비와 분위기를 통해 △테크노 △하우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클러버들과 소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DJ와 클러버들은 춤과 음악으로 강하게 엮이며 신의 흐름을 주도한다. 이런 유대는 하나의 지역을 하나의 음악커뮤니티로 묶기도 하는데, 이런 유대가 음악과 함께 연관되며 지역문화를 창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지역문화로는 △롤링스톤스 △비틀즈 △애니멀스 등의 록밴드들이 함께하며 빚어진 ‘리버풀 사운드’가 있다. 리버풀 사운드는 하나의 문화가 돼 영상과 포스터 예술 등의 복합적인 문화를 창출하게 됐다. 디트로이트 테크노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공상과학과 미래주의를 기치로 ‘테크노’라는 하나의 용어를 새로 만들어 냈으며, 창고에서 DJ들의 손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을 시초로 형성되어 수많은 하위 장르의 어버이가 된 시카고 하우스 모두 지역적인 하나의 문화가 새로 음악의 장르까지 빚어낸 좋은 사례이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클럽 가기 전 사람들은 자신의 옷맵시를 점검한다. 올바른 복장을 갖추지 못하면 클럽 입구에서 입장을 제지당하는 속칭 ‘입뺀’을 당한다는 말도 있는 만큼, 옷과 클럽 사이의 거리는 가깝다. 가죽자켓의 록커, 단정한 단발에 정장을 맞춰 입던 모드족, 청바지에 헐렁한 셔츠로 대표되는 힙합 스타일 등 패션의 역사는 클럽문화와 궤를 같이한다.

과거 클럽엔 정형화된 스타일이 유행했다. 하나의 유행이 오면 모두 유행에 올라타고, 유행을 쫓지 못한 사람은 ‘유행에 뒤처진 사람’이 되곤 했다. 반면 현재는 개성과 자아표현이 중요시되며 보다 다양한 스타일이 표현되고 있다. 정장을 빼입은 모드족이 보이다가도 힙합과 펑크스타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함께한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 클럽 패션의 큰 특징이다.

관련 연구인 한국 클러버(Clubber)의 패션 스타일 연구(김지량, 2008)에서 현대 클럽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현재의 클러버의 패션 스타일은 펑크와, 힙합, 믹스& 매치가 주를 이루면서 서구의 1930년대 주트스타일에서 1990년대 힙합 스타일까지의 혼합된 하이브리드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앞서 말한 논문에서 “서구와 다른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한국의 클러버의 패션스타일은 더욱 독특한 개성과 차별성을 보여 줄 것으로 예측된다”며 클럽 패션에 주목할 필요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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