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50명을 모집한 소프트웨어대학 미국 연수에 80여 명이 지원했다.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을 방문하고, 현지 전문가들과 대화할 기회가 학생들에게 매력이기 때문이다. 공정한 평가로 대상자를 선발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평가 기준이 있어 무난히 선발을 마쳤다. 

대학에서의 평가제도는 단순히 실적을 인정하는 기능이상으로 중요한 목표가 있다. 평가지표와 방식으로 학생들의 활동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고, 경쟁 사회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실습기회도 제공하는 역할이다. 그만큼 평가는 대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대부분 학생평가는 학점에 의존해왔다. 숫자로 표현된 성적이 가장 객관성을 띠고 있다는 논리 때문이다. 그러나 학점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기준이 적용되는 평가혁신이 새로운 대학 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대학의 학생평가는 다양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학점과 함께 “얼마나 열심히 생활하는가?”, “대학에 기여도는 충분한가?” 등을 평가한다. 첫 번째, 열정 평가는 대학이 강조하는 산학협력프로젝트 수행, 스터디그룹을 통한 자율 학습, 공개 세미나에서의 지식습득, 현장 기반 작품개발, 고등학생 대상 멘토 활동 등의 참여 정도를 지표로 한다. 자기계발을 위해 참여한 대외활동과 자신의 노력도 평가에 포함해 자기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성공은 열정의 산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학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가 평가요소가 되는 이유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나”만큼 “우리”를 중시하는 태도가 삶을 성공으로 견인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학생회나 알리미 활동, 대학행사 참여, 교외경시대회 참가와 수상, 해외 봉사를 통한 성균관의 위상 제고 등 대학의 명예와 가치를 제고하는 활동이 평가 척도다. 물론 교외 자원봉사와 사회공헌도 대학 이미지 제고로 인정된다.

선발평가에서 평가의 부족함은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표현하는 지원서로 보완한다. 목표를 향한 자신의 강력한 의지표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회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상식을 교육하려는 목적이다. 이러한 노력은 “청년은 도전하는 정열이 부족하다”는 통념을 거짓으로 만들 것이다. 또한, 단순한 평가지표 이상으로 “교수의 추천”이 중요하다. 인성이나 개인의 환경 등 숫자로 나타나지 않고 숨어있는 가치의 발굴은 근접해 지도하는 교수의 판단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공정한 평가의 기본은 신뢰다. 시험지 유출, 가족 특혜 등으로 발생한 학교불신을 법과 제도로 바꾸기보다는 “신뢰의 탑”을 쌓는 노력으로 교정해야 한다. 투명한 지원서와 공정한 평가가 성균관대학에서 가능함을 믿고 실천해야 한다. 일부 부정 때문에 전체를 얽어매는 방식으로 대학의 발전은 요원하다.

아직 시행치 못하는 평가방식도 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자율평가와 지도 학생의 평가 결과를 교수의 성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평가제도의 혁신으로 “교육과 연구”가 두 개의 수레바퀴처럼 굴러가지 않으면 대학 교육은 여전히 절름발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평가는 늘 아쉬움과 어려움을 주지만 적절히 시행하면 대학발전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0.1점의 학점에 연연하기보다는 완성을 지향하는 성균인이 우글우글한 캠퍼스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