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예나 (yena0710@naver.com)


성대신문에 들어오기 위해 논술 고사와 면접을 치렀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3학기의 임기가 끝났다. 부서장은 꿈에도 생각한 적 없었던 내가 이번 학기 보도부 부서장을 맡게 되며 고난과 시련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벌써 올해의 마지막 호, 나의 마지막 성대신문 기사를 준비하다니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남을 생각은 전혀 없다. 한창 신문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하루에 나갈까 말까를 5번씩 고민한 적도 있다. 마지막 취재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나가지 않고 버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성대신문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교직원이나 총학생회장단과 인터뷰를 질리도록 하기도 했고, 학교 행사에 대한 학우들의 멘트를 따느라 현장을 열심히 돌아다니기도 했다. 특히 우리 보도부의 취재가 수년 동안 관리되지 않던 학내 시설물을 단 하루 만에 바꿀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비록 기사가 나가지 못해서, 혹은 기사의 논점이 약해져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한 학기 동안 우리 보도부원들을 이끌며 더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함이 남는다. 또 보도부 면이 늦게 나와 모든 기자들, 간사님과 차장님, 디자이너님이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신 것에 대해 왜 더 빠르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다음 학기를 책임질 우리 보도부원들은 빠릿빠릿하게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가끔 짜증날 정도로 성대신문으로부터 생긴 습관이 내 행동으로 드러날 때가 있는데, 팀플을 하다가 마치 편집회의 시 피드백을 주는 것처럼 비판적인 말을 던질 때는 이렇게 신문사에 물들어버린 나 자신이 애잔해진다. 그래도 덕분에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글 쓰는 연습은 확실하게 됐다.

오늘 아침 토플 시험도 끝냈고, 신문사 임기도 이제 끝나서 다음 주부터는 마음이 허전할 것 같다. 특히 이번 우리 기수와 준정 기수들은 정말 조화롭게 잘 지냈는데 곧 톡방을 나가야 한다니 아쉽다ㅠ.ㅠ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기사로 나의 내력을 마무리해보겠다. 총학생회장의 멘트는 많이 담아 봤는데 나의 멘트를 직접 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오늘로서 성대신문 임기를 다한 그는 “보도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차기 부서장에게 인수인계를 확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다음 주 부서 회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