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현 (tkdgus2578@skkuw.com)

7년 연속 등록금 동결, 학생 부담 고려한 결정
3년 연속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 지원 더 필요해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가 지난 1월 3일부터 31일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7년째 동결된 등록금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으로 등록금 인상을 예상했지만, 등심위 결과 학부·대학원 등록금이 동결됐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은 3년째 5% 인상이 결정됐다. 본지에서는 올해로 9년째를 맞은 2019학년도 등심위에 학생위원으로 참여한 제51대 총학생회 Spakle(인사캠 회장 김예지, 자과캠 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과 제47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S.TREE(인사캠 회장 임혜진, 자과캠 회장 신호철, 이하 원총)의 등심위 과정 및 성과 그리고 아쉬운 점을 짚어봤다.

학우 목소리 반영한 등심위
학부 학생위원은 △등록금 동결 △체감 환원율 상승 △학우 목소리 전달을 목표로 등심위를 준비했다. 김예지(소비자 15)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우리 학교가 교육비 환원율이나 장학금 지급률과 같은 수치는 높게 나타나지만, 그에 비해 학우들이 실제로 체감하지는 못해 등심위에서 등록금 1% 인하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학교위원은 등록금 0.5% 인하 시 연간 7억~8억 원 규모의 수입이 감소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 학생위원과 학교위원의 견해 차이로 등록금 협상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학교위원이 등록금 동결과 함께 체감 환원율 증가를 약속하면서 최종적으로 등록금 동결이 결정됐다. 이어 학부 학생위원은 체감환원율 향상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강의실과 자습실 공기청정기 비치 △도서관 컴퓨터 교체 및 콘센트 비치 △수선관 예술대학 실습실 노후시설 보수 등을 제안했다. 또한, 학교장학금이 성적장학금과 가계곤란장학금에 치중돼 있음을 지적하며 다양한 방안으로 △비교과 활동에 지급하는 장학금 △인사캠-자과캠 복전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학교 봉사에 지급하는 장학금 등 ‘학생성공장학금’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위원은 학우들이 등록금 환원을 체감할 수 있도록 대학세미나 등을 통해 학우들의 불편사항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등록금 동결을 이뤄낸 것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학교와 협의를 통해 학우들이 등록금 환원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원 학생위원은 일반대학원 등록금 동결과 원우의 복지 개선을 목표로 등심위에 임했다. 임혜진(일반대학원 경제학과 석사과정·3기) 인사캠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이전에는 원우가 행정 조교와 수업 조교 업무를 맡을 수 있었지만, 조교제도의 변화로 지금은 수업 조교에 한정되면서 원우의 생활비 부담이 증가했다”며 등록금 동결을 주장했다. 또한, 등록금 수입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대학원 신입생 충원율 제고를 제안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일반대학원 신입생 충원율은 △2016년 90.5% △2017년 86.4% △2018년 91.8%로 입학정원에 모자란 실정이다. 이에 학교위원은 대학원 학생위원의 제안에 공감하고 등록금 동결에 합의했다. 임 회장은 “대학원 충원율 제고를 위해 적절한 수준의 등록금이 중요하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보다 건설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석(교육대학원 수학교육과 석사과정·2기) 원우는 “교육은 학생들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등록금 수입 증가를 위한 원총의 제안은 원우를 위한 건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유학생 입장 반영 어려운 등심위
학부·대학원 등록금이 동결된 반면 학부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은 3년 연속 5% 인상이 결정됐다. 학교위원은 “외국인 유학생의 규모가 커지며 재정적 부담이 늘어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 장은자(경영 15) 학우는 “등심위에서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이 오르는 반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추가 수업 개설이나 복지 혜택에 대한 체감이 어려웠다”며 “외국인 유학생 입장을 전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등심위 학생위원은 양 캠퍼스 학부·대학원 총학생회장 네 명이 참여해 외국인 유학생의 입장을 대변하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중국인 유학생회와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학부 학생위원은 등심위에서 사전조사를 통해 파악한 외국인 유학생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더불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동문 커뮤니티를 만들어 취업을 지원하고 종교나 문화 차이에 따른 식단 다양화 등을 제안했다. 또한, 대학원 학생위원은 등록금 환원율 체감 향상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 담당 글쓰기 센터의 전담직원 채용을 요구했다. 등심위 결과에 대해 외국인 유학생 이수빈(중문 15) 학우는 “이번 등심위의 결과로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지원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동희(바이오 14)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이번 등심위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인 유학생 외에 타국적 유학생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어려웠다”며 “남은 임기 중 다양한 외국인 유학생들과 소통해 하나 된 성균공동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