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윤수 (kysoosyk29@skkuw.com)

체험기 - 퍼스널컬러 진단기

진단 시에 천이 아닌 얼굴을 봐야 해
퍼스널컬러,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넓혀


개강을 맞이한 캠퍼스 사람의 옷에서도, 건물 곳곳의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색에서 어느덧 봄이 찾아왔음을 실감한다. 다채로운 색 사이 나의 퍼스널컬러는 무엇일까? 우선 퍼스널컬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조금 검색해봤다. 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하면 손쉽게 퍼스널컬러 자가진단 방법을 찾아 직접 자신과 어울리는 색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자가진단 방법을 알려주는 글은 대략적인 웜톤인지 쿨톤인지 정도만 추측이 가능할 뿐 상세한 자신의 퍼스널컬러 유형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의 색을 찾는 곳,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곳이 많은 압구정으로 떠났다.

이른 아침에 예약한 탓에 연구소 안은 아직 다른 손님이 없어 한적한 분위기다. 예약 시간보다도 일찍 도착했기에 잠시 소파에 앉아 잔잔한 음악만이 흐르는 연구소 내부를 둘러봤다. 연구소 내부는 깔끔하지만 곳곳에 위치한 색감이 돋보이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본격적으로 진단을 받기 위해 진단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커다란 거울과 함께 형형색색의 천이 기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봄 장미, 여름 시트러스 등이 적힌 향수가 빽빽이 담긴 통이 자리하고 있고 다양한 화장품과 여러 색의 머리 샘플을 달아둔 막대도 함께 정돈돼 있다.

진단을 맡은 이승민 이사는 “진단을 위해 찾은 사람의 열에 아홉은 흰 와이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온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해당 차림을 한 아홉 중 하나였던 기자에게 흰 천을 덮고 흰 두건을 씌웠다. 그리고는 “이렇게 입고 올 필요는 없다”고 일러줬다. 그리고는 진단에 앞서 좋아하는 색, ‘심리 컬러’에 관해 물었다. 심리 컬러를 짚고는 진단을 시작할 때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려줬다. 진단을 위해 천을 대 볼 경우 천의 색을 보는 것이 아닌 얼굴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천을 보게 되면 심리적으로 좋아하는 색의 경우, 어울리지 않더라도 어울려 보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점을 명심하면서 진단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진행했던 진단은 한 천 위 여러 가지 색으로 배색이 돼 있던 묶음을 통해 웜톤인지 쿨톤인지 가늠해봤다. 피부가 하얀 편이면 웜톤과 쿨톤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피부색이 어두운 편이 될 경우 웜톤, 쿨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자신과 어울리는 톤의 경우에는 얼굴색에 활기가 돌지만,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색의 경우 광대 아래에 음영이 지고 남자의 경우에는 수염 부분이 푸르스름하게 드러난다.

웜톤과 쿨톤을 파악하고 난 후에 화사한 단색의 천 묶음을 대보기 시작했다. 같은 톤 내에서도 명도와 채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하늘 아래 같은 빨강 없고 하늘 아래 같은 파랑 없다”며 명도와 채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기본적인 퍼스널컬러 진단이 끝나고 퍼스널컬러를 적용한 코디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퍼스널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코디하는 게 최선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는 이상 유사한 색상환의 색과 함께 코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진단의 주된 내용이었다.

전체적인 진단을 마치며 이 이사는 “퍼스널컬러 진단은 자신과 어울리는 색을 찾는다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를 넓힌다”고 말했다. 그는 “진단을 받고 나서부터는 영화의 색감이나 무대 장치 연출에서도 제작자의 의도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기자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아왔다가 자신보다는 오히려 주변을 더 관심 있게 둘러볼 수 있게 되며 진단을 마쳤다.
 

퍼스널컬러 진단 전 흰 천과 흰 두건을 쓴 모습.
퍼스널컬러 진단 전 흰 천과 흰 두건을 쓴 모습.
웜톤ㆍ​​​​​​​​​​​​​​쿨톤 진단 천
웜톤ㆍ쿨톤 진단 천
퍼스널컬러 색상환
퍼스널컬러 색상환
퍼스널컬러 진단 결과에 맞는 코디(갈색 바지, 아이보리 와이셔츠, 노랑 조끼, 카키 아우터)​​​​​​​사진 l 김윤수 기자 kysoosyk29@skkuw.com
퍼스널컬러 진단 결과에 맞는 코디(갈색 바지, 아이보리 와이셔츠, 노랑 조끼, 카키 아우터)
사진 l 김윤수 기자 kysoosyk29@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