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수빈 기자 (csubingood@skkuw.com)

문제 겪는 학우 구제할 방안 없어 … 피해 발생하기도
학교 측, "피해 사례 수집하고 대책 마련할 것"


우리 학교 정기시험은 한 학기에 두 번,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으로 나눠 치러진다. 많은 학우들은 정기시험이 수업 시간에 실시되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교수는 수업 시간에 시험을 치르도록 한다. 하지만 학사일정에는 일주일의 정기시험 기간만 명시돼 있어 수업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는 교강사의 결정으로 시험 시간을 수업 시간과 다르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과목 간 시험 시간이 겹쳐 학우들이 곤란을 겪는 상황이 발생했다. A(글리 17) 학우는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의 시험 시간이 겹친 적이 있는데, 두 교수님 모두 시험 시간을 변경해줄 수 없다고 하고 그 당시 행정실에서도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오프라인 수업 간, 혹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 간에 한해서 발생하는 문제다. 교육지원팀(팀장 정승찬)에 따르면, 아이캠퍼스 시험의 경우 과목 간 시험 시간이 겹칠 때는 해당 학우가 별도의 강의실에서 겹치는 과목의 시험을 연달아 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과목의 시험 시간이 겹칠 때는 학우가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학사지원팀(팀장 채희철)은 “지금까지 이런 피해 사례가 접수된 적이 없어 따로 대책을 마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문제를 겪는 학우들은 교수의 양해를 구하지 못하면 한 과목의 시험 응시를 포기하거나 응시를 하더라도 시간 관계상 두 과목의 일정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신윤하(식품 15) 학우는 “오프라인 교양과목 교수님께서 시험 시간을 갑자기 앞당기시면서 아이캠퍼스 시험 시간과 겹치게 됐다”며 “시험 시간을 변경하지 못해 결국 시간을 쪼개 두 과목의 시험을 쳐야 했고, 시간이 부족한 탓에 일부 문제는 답을 적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연세대의 경우 시험 시간이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모든 과목이 해당 수업 시간에 시험을 보게 한다. 또한 서강대의 경우에는 수강신청 시 시험 시간을 미리 알려, 시험 시간이 겹치지 않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수업 시간이 다른 분반들이 한 번에 같은 시험을 치르거나 강의실 대여 가능 여부에 따라 시험 날짜가 달라지는 과목들이 있어 이런 제도들을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시험 시간이 겹침에 따라 학우들의 성적 취득에 피해가 가는 것은 부당하므로 우리 학교 실정에 맞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원경(미디어 17) 학우는 “만약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해결방안이 없다면 곤란할 것 같다”며 “우리 학교도 관련 제도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의 간 시험 시간이 겹치는 문제에 대해 학사지원팀은 “앞으로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