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철현 기자 (harrypark369@naver.com)

성균집단탐구생활 - 'B.E.S.T.' 손정은(화공 18) 회장

사진 l 박철현 기자 gratitude@skkuw.com
사진 l 박철현 기자 gratitude@skkuw.com
2019학년도 입학식 무대에 오른 B.E.S.T.
2019학년도 입학식 무대에 오른 B.E.S.T.

기본 실력 보지 않아 … 관심·열정 있다면 환영
스트리트댄스, 젊은 층 전유물이라는 인식 바꾸고 싶어

“입학식 무대에 서려면 13개 동아리 중 5개 안에 들어야 했어요. 경쟁률 2:1이 넘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 같이 기뻐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소중한 사람을 만나 감사하고 오래도록 함께 춤추고 싶다는 ‘Beat Enjoy Scream Trend’(이하 B.E.S.T.)의 손정은(화공 18) 회장을 만났다.

1998년 두 학우가 뜻을 모아 신소재공학부 소속의 댄스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중 한 명이 외국에서 배운 *스트리트댄스를 동아리원과 공유했고 올해로 21주년을 맞는 스트리트댄스 중앙 동아리 B.E.S.T.로 성장했다.

B.E.S.T.에는 스트리트댄스의 세부 장르를 기반으로 한 6개 팀이 있다. 손 회장은 몸동작을 섞어가며 △근육에 순간적인 힘을 주는 동작 ‘팝’을 활용한 ‘팝핀’ △기술 많고 역동적인 ‘블킨(비보이)’ △업·다운 바운스를 주로 사용하는 ‘힙합’ △여러 스텝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하우스’ △자물쇠가 잠기는 모습을 표현한 동작 ‘락’을 활용한 ‘락킹’ △팔을 쭉 뻗는 동작 ‘왁’을 활용한 ‘왁킹’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기타 스트리트댄스 장르와 방송댄스도 함께 연습해서 무대에 올라요. 특정 장르에 수요가 많으면 팀이 신설되기도 하죠. 그렇게 지난해 힙합팀이 만들어졌어요.”

손 회장은 동아리에 들어오는데 위 장르를 잘 몰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신입 부원은 장르체험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장르를 선택할 수 있어요. 또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르별 공연영상이 정리돼있어서 참고할 수 있어요.” 정기연습은 주 3회로 각 팀의 팀장이 연습을 이끈다. 희망자는 외부 유명 강사를 초빙한 ‘스쿨’과 ‘워크숍’에 참여해 소속 팀의 장르를 심화해서 배우거나 타 장르의 춤을 체험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기본기를 갖춰야 B.E.S.T.에 들어올 수 있냐는 질문에 손 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저희는 기본 실력을 보지 않아요. 누구든지 춤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들어올 수 있어요.” 이어 그는 “자타공인 몸치이던 제 친구는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더니 불과 1년 만에 팀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실력이 늘었죠”라며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스트리트댄스가 젊은이만 향유하는 문화라는 인식을 부정했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아 ‘베스트 오브 베스트’(이하 베오베)와 ‘홈커밍’ 무대에 초창기 기수 선배까지 모셨어요.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저 역시 나이 불문 평생 스트리트댄스를 추길 바랐죠.” 이어 그는 B.E.S.T.의 특색 있는 활동인 베오베에 대해 설명했다. “배틀은 스트리트댄스의 대표 문화예요. 베오베는 토너먼트 형식의 팀 대결로, 둘이 한 팀이 돼 디제이가 트는 음악에 자유롭게 춤추고 3명의 저지가 우승자를 가려요.” 베오베는 1년에 총 4번 열리며 매번 같은 형식은 아니다. 특히 2분기 베오베는 특정 테마를 정하는데 지난해는 스트리트댄스 음악뿐 아니라 K-POP 음악으로도 배틀이 진행됐다. 손 회장은 올해는 색다른 시도를 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오는 5월 24일 자과캠 복지회관 앞에서 42회 정기공연이 예정돼있다. 스트리트댄스부터 신입 부원들의 방송댄스까지 무대가 다채롭게 채워질 계획이다. 어떤 무대를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손 회장은 “취미를 만들고 사람을 만나고 싶어 들어온 동아리인 만큼 진심으로 즐기며 춤추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B.E.S.T.의 즐거운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해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스트리트댄스=전통무용과 순수무용으로부터 유래되지 않은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한 춤으로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이 특징인 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