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구지연 기자 (atteliers@skkuw.com)

타대생과 함께 지원금 사용, "부인할 수 없어"
타대생 활동 관련 명시 없는 회칙, 모호하단 지적도


우리 학교 중앙동아리 SKKip(이하 스킵)이 타대생 모집 논란에 휩싸였다. 타대생과 본교생으로 구성된 동아리원이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의 지원금을 받아 사용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동연 성동일(회장 이유림, 이하 성동일)은 이 같은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모호했던 동연 회칙의 개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킵은 현재 53명의 부원이 활동 중으로, 이번 학기에 모집한 28명은 본교생 15명과 타대생 13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기존 동아리원은 본교생 13명과 타대생 12명으로 이뤄져 있다. 동연 회칙 제1항에는 ‘본회의 회원은 성균관대학교에 등록하고 동아리연합회에 등록된 모든 동아리의 전 회원으로 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제12장 ‘재정’의 제41조 ‘지원 원칙’에 따르면 각 동아리의 전문성에 근거하는 대외행사에 관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그 행사는 우리 학교 학우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여야 한다. 위 두 조항에 근거해 동연에 등록된 중앙동아리는 우리 학교 학우만 활동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성동일은 스킵에 타대생 모집 및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미 등록돼있는 중앙동아리의 경우 재등록을 위해 동연 회칙 제10장 제32조 ‘등록 요건’에 따라 우리 학교 학우 20인 이상이 자필로 작성 및 서명한 회원명단 1부를 제출해야 한다. 스킵에 해당하는 인사캠 단일 구성 동아리의 경우 회원이 자과캠 복수전공 인원을 포함해 5개 이상의 학과 및 3개 이상의 학부에 분포돼야 한다. 이승민(경영 17) 스킵 부회장은 “지난 학기 재등록과 관련해 우리 학교 학우 20명 이상으로 구성된 회원명단을 제출하기만 하면 조건을 충족한다고 인수인계를 받았고, 동연 측에서도 SKKiP이 몇 년간 타대생을 모집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칙에 위반된다고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성동일은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은 스킵이 회칙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회칙을 매번 공지하지만 동아리 내에서 회칙에 관한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63개 중앙동아리의 모집 공고와 재등록시 제출된 회원명단 이외의 회원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타대생과 함께 지원금 및 동아리실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스킵은 타대생이 포함된 동아리인 이상 지원금을 함께 사용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아리실은 파티 행사를 위해 짐을 운반할 때를 제외하고 타대생에게 개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모집이 완료된 후 논란이 발생해 이번 학기는 지원금을 받지 않고 신입 타대생과 함께 활동하되 다음 학기부터 우리 학교 학우만을 모집해 지원금을 받으며 중앙동아리로 활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앙동아리 자격을 포기하고 연합동아리로만 활동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동연 회칙 상 우리 학교 학우 20명 이상으로 이뤄진 회원명단을 제출하면 재등록이 가능하고 타대생 활동 금지에 대한 직접적인 명시가 없어 회칙의 모호함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예림(디자인 17) 성동일 홍보국장은 이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회칙 개정과 그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2일, 성동일은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스킵의 향후 운영과 타대생 활동 관련 회칙 제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