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기황 (rlghkd791@skkuw.com)

인터뷰 - 유홍준 인사캠 부총장 

사진 l 박기황 기자 rlghkd791@skkuw.com

'학생성공', 학생 스스로 해결할 능력 갖추는 것
캠퍼스간 소통 … 다음 신입생 LC 개편 통해 개선

인사캠 부총장으로서 맡은 역할이 무엇인가.

인사캠에 소속돼 있는 모든 단과대학 및 학과들의 활동을 조정 및 관장하면서 총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인사캠에서 행하는 모든 연구와 교육에 관련된 사안들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총장과 상의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한다. 총장은 “(부총장이) 각 캠퍼스에서의 총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내부 캠퍼스의 일들을 관장했으면 한다”고 부총장들에게 요청했다. 

교내 시급한 인프라 문제는 무엇인가.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인사캠의 가장 시급한 문제다. 우리 학교가 주요 대학 중에서도 유독 온라인 강의가 많은 편이다. 이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2년 후에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수회관 뒤에 ‘수기치인관(가칭)’을 건설 중이다. 수기치인관의 일부는 경영대학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학부대학이 사용하게 될 듯하다. 수기치인관은 교양기초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강의동으로 쓰일 예정이다.
그 외 인프라 문제로는 인사캠 운동장 인조잔디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학생 대표들에게 이는 굉장히 오래된 고충 사항이라고 들었다. 인조잔디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이슈를 비롯한 여러 문제로 실행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생산된 인조잔디의 경우 그러한 문제가 많이 해결돼 2학기부터 학생들이 인조잔디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여름방학에 설치하는 것을 두고 논의 중이다.

우리 학교가 글로벌리딩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부총장이 맡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총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역할이 주어진 건 아니다. 부총장의 임무로 캠퍼스 관리 외에 발전협력팀 업무가 있다. 발전협력팀이란 학교 발전을 위해서 협력을 끌어내는 팀이다. 즉, 동창회 및 외부 개인 조직들과의 ‘펀드레이징’을 담당하는 부서다. 글로벌리딩 대학이 되기 위해서 자금의 힘도 필요하다. 최근에 *KU루벤대학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었는데, 글로벌리딩 대학이 되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고 느꼈다. 우리 학교는 교수진 1470명, 직원이 300명인데 반해 KU루벤대학교는 교수진 8000명에 직원이 5000명으로 수적으로 차이가 난다. 이런 학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올해는 학교 외부 기금 3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장이 제시한 ‘학생성공’ 키워드에 대한 부총장의 생각과 이행 방안이 궁금하다.
큰 틀에서는 건학이념(수기치인)과 교시(인의예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이에 대한 생각이 좀 더 정리됐다. 간단히 말하자면 학생성공은 교육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한 교수들이 많지는 않다. 일방적인 강의 위주의 교육은 이제 놓아 줄 시기가 됐다. 학생들이 단순 지식 자체를 흡수하는 것보다는, 이 지식을 통해 미래를 고려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Not just teaching, learn how to learn”이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배울 것인지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즉, 문제를 직면했을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다.

이원화된 캠퍼스로 인해 자과캠과 소통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원활한 소통을 할 예정인가.
캠퍼스 간의 소통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학생들 사이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제도를 논의 중이다. 현재 논의 중인 개편안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교양기초교육개편안이다. 기존의 LC처럼 LC를 동일 계열 내에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과캠 학생과 인사캠 학생을 반씩 묶는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본인이 속하지 않은 캠퍼스에 가서 공부하도록 유도하려 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인자셔틀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데 인자셔틀 증차 혹은 교통비 제공 등의 여러 방법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후배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학부대학장을 하면서 입학식을 보면 매년 학생들의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의 경우 얼마나 학생들이 발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지 모른다. 이처럼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밝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성균관대학교 학생이 성실하니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이미지를 넘어서 “우리가 대한민국 최고다, 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