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현 (wnsgus0307@skkuw.com)

모든 안건 반대 없이 가결
학생자치 더 많은 관심 필요
형식보다 내실 있는 회의 요구


2019학년도 1학기 인사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지난 1일 인사캠 경영관(33B101호)에서 열렸다. 회의는 제51대 인사캠 총학생회 Sparkle(회장 김예지, 이하 스파클)의 집행국 소개를 시작으로 △보고안건 △인준안건 △건의사항 순으로 진행됐으며 재적의원 183명 중 119명이 참석했다.

스파클은 보고안건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결과 △수강신청 책가방 실경쟁률 확인 △킹고피디아 제작 △화장실 몰래카메라 조사 등 총 32개의 사업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다. 김예지(소비자 15) 총학생회장은 “등심위에 학우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했다”며 “그 결과 학부생 등록금 동결을 이뤘으며 그 외에도 현재 인조 잔디 시공, 셔틀버스 교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수강신청 책가방 실경쟁률 확인 사업에 대해서는 “이전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수강신청을 완료한 인원이 여전히 책가방에 포함돼 실경쟁률 파악이 어려웠으나 개선 후 수강신청 완료 인원을 책가방에서 제외시켜 정확한 실경쟁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사업보고에서 모든 안건에 대한 대의원의 질의는 없었다.

인준안건에서는 △학생회비 배분안 △예산안 △인권복지국 개편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회비 배분안건에서는 총 학생회비 5849만 원 중 특별자치기구(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총졸업준비학생회)에 42%(2456만 5800원)를 배정하고 단과대학 학생회에 58%(3392만 4200원)를 배정하는 안이 상정됐다. 이 안건은 대의원 96명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어진 예산안에서는 △CCTV 로고젝터 설치 △유휴 공간 개선 △축제 비용 등에 대한 인준이 이뤄졌다. 김 회장은 “CCTV 로고젝터는 학생회관 앞, 대성로, 대운동장 등 학내 안전 사각지대에 설치할 계획이며 880만 원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캠의 고질적 문제였던 휴게 공간 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 회장은 “호암관 1층, 국제관 2층 라운지 등에 있는 유휴 공간을 개선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재한(글경제 15) 글로벌경제학과 학생회장은 “국제관은 2층 라운지보다 지하 3층을 더 많은 학우가 사용하기에 지하 3층에 대한 논의가 우선시 돼야 할 것 같다”며 공간 선정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함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국제관 공간에 대해 주로 관리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글로벌 계열 외에도 많은 학우가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 논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축제 실무비용은 축제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한 유동적인 예산안으로 약 574만 원이 배정됐다. 예산안은 대의원 96명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어 스파클은 학생인권을 담당하는 학생자치기구가 없기에 기존의 ‘학생복지위원회’를 ‘인권복지국’으로 개편해 학내 구성원 모두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안을 제출했다. 이 안건은 대의원 95명 중 찬성 91명, 기권 4명으로 통과됐다.

한편, 이날 열린 전학대회는 학교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저조한 관심이 여실히 드러났다. 개회 당시 재적의원 183명 중 119명이 참석했으나 한 때 참석의원이 94명까지 줄어들어 정족수 92명을 간신히 넘겼다. 정족수를 넘기지 못하면 안건의 인준 절차가 진행되지 못해 폐회된다. 회의 마지막에 진행된 건의사항에서 김창영(정외 18)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은 “처음 참석하는 학생자치회의라 기대가 컸지만 회의가 정족수 채우기에 급급해 보였다. 학과 회장단은 학생자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스파클 측에서도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며 학생 자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전차(前次)회의록 낭독에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낭비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의원으로 참석한 한 학우는 “전차회의록 낭독에 전체회의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며 “불필요한 부분은 생략하고 간단히 넘어가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 회장은 전학대회를 마무리하며 “학생 자치에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스파클 측에서도 학우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