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작- 첫눈
시 가작- 첫눈
  • 성대신문
  • 승인 2002.01.01 00:00
  • 호수 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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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택(기계4)

어두워진 돌다리 밑을
바람은 소곤거리며 숭어떼를 부르고
흔들리는 갈대들도 부대끼며 아름다웠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을까
저 갈대와 같이 흔들거리다
이 아름다운 그림에
선이 하나 그어질까봐
좋아라 아름다워라
쓸데없이 중얼거리고
그녀는 들꽃처럼 웃기만 하였다.
그때 하늘에서 심심한 알맹이 하나
사뿐히 내려앉더니.....
우리는 두 손을 잡고 말없이
하늘만 하늘만
오래도록 쳐다보았다.

시 가작 당선소감- 강경택(기계4)

다시 반성하며 "첫눈처럼 살라는 격려"

지난 몇 년은 부끄러운 나날들이었다. 나에겐 ‘첫눈’도 녹아버리고 나의 시들은 낡은 창고에서 먼지가 쌓여갔다. 어느 날은 한없이 우울했지만 나는 우울에 집중하지도 못할 만큼 게을렀다. 나는 각양의 얼굴들을 갖게 되었고 어느덧 대학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르게 되었다.
어느 날 오래된 일기를 꺼내보듯 나는 나의 얇은 시들을 꺼내 보았다. 단지 대학생활을 정리하려고 했다. 문학상에 응모한 것은 그러한 맥락이었다.
그러나 이젠 단순히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고마운 분들이 나에게 반성의 기회를 다시 주셨기 때문이다. 너무 늙어버린 나를 다시 반성하며 다시 ‘첫눈’처럼 살라는 격려로 알겠다. 나는 나를 늘 잔인하게 버려왔지만 이제 그 씨앗들을 사랑으로 키우도록 노력하겠다.
문학상 '가작'이라는 큰 밑거름을 주신 심사위원님과, 대학생활동안 동고동락한 행소문학회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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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으네 2019-04-04 22:52:32
따뜻한 저녁, 옛사진을 뒤적거리다
kkt님의 눈만 큰 귀머거리 구절이 떠올라
다른 시도 찾게되었네요 멋져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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