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민호 기자 (dao96@skkuw.com)
사진 l 신민호 기자 dao96@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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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활용하는 최면 치유
반드시 전문가에게 최면 받아야 

최면 치유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한빛 프로이드 최면센터 공영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직업과 역할을 소개해달라.
우리나라에서 치료와 환자라는 단어는 병원에서 의사들만 쓸 수 있다. 최면 상담에서는 치유와 내담자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최면 심리 상담 센터를 운영하면서 내담자의 자기 최면을 통한 자가 치유를 유도하고 있다.

최면의 종류엔 무엇이 있는가.
최면은 크게 타자 최면과 자기 최면으로 나뉜다. 그 안에 △무대 최면 △습관교정 최면 △심리 최면 △전생체험 △초현실적 빙의 △특수 최면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최면이 있다. 최근 ‘ERT(Energy Reset Therapy)’라는 특수 최면 기법을 개발해 상담에 도입했다. 아로마 향을 이용해 최면을 돕는 기법이다. 아로마 향에 암시를 더하고 나면, 나중에 내담자가 암시의 매개체가 된 향을 맡을 경우 암시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예시가 라벤더 향이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내담자를 최면 상태로 유도해 ‘라벤더는 불면증을 해결한다’는 암시를 준다. 라벤더 향은 원래도 불면증에 효과가 있지만, 암시는 내담자에게 더 강력한 믿음을 준다. 라벤더 향은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내담자는 후에 최면 상태에 빠지지 않더라도 라벤더
향을 맡으면 최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흔히 ‘후최면 효과’라고 한다.

최면 치유는 무엇인가.
사람에겐 의식과 무의식이 있다. 간단히 말해 의식은 생각하고 분석하고 경계하는 것이라면 무의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무의식을 흔히 자동 시스템이라고 한다. 최면 치유란 내담자의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활용해 특정 기억에 대한 △감정 △생각 △인식 △행동을 바꾸는 행위다. 최면 치유를 위해 의식 상태의 내담자와 토론을 하거나 그들에게 강의를 한다.
또는 내담자를 최면 상태로 유도해 암시를 준다. 앞서 말한 것처럼 향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센터를 찾아오는 내담자들은 대부분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최면 치유는 이러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면에 단점이나 한계점이 있다면.
본인이 최면을 원치 않거나 최면을 거부하면 최면을 진행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종종 자기 남편을 데려와 바람 피웠는지 안 피웠는지 혹은 누구와 바람 피웠는지 확인해달라는 내담자들이 있다. 이런 경우 남편은 최면에 빠진 척하지만 속으로는 어떻게든 저항하고 거짓말을 한다. 같은 맥락으로 범죄 용의자의 최면 진술은 거짓말이 가능하기에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

최면은 과학적이며 공신력이 있는가.
최면은 과학적이다. 최면은 에릭슨과 프로이드 같은 의사들이 심리학과 전문기기를 동반한 실험을 통해 학문으로 정립했기 때문이다. 최면과 관련된 논문도 많다. 하지만 공신력이 있으려면 국가가 인증한 국가공인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존재하는 자격증은 협회 차원에서 발급하는 것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최면을 이용해 국가가 자격증을 발급한다면 최면은 공신력을 얻게 될 것이다.

제일 인상 깊었던 치유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자주 기절하는 내담자가 있었다. 그에게는 기절하고 일어났을 때 기억이 없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점점 기억이 없어져 결국 그의 1년 치 기억이 사라졌다. 가족은 알아보지만 가까운 지인은 알아보지 못했다. 일반 내담자들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하지만, 이 내담자는 일주일에 세 번씩 총 석 달을 상담했다. 오랜 치유 끝에 결국 내
담자는 기억을 되찾고 본인이 원하던 목표를 성취할 수 있었다.

최면 치유에 대해 알리고 싶은 점이나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최면을 하면 남이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할 것이라는 잘못된 통념이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최면은 본인 의 허락 없이는 진행할 수 없다. 걱정하지 말고 최면을 이용했으면 좋겠다. 또한 최면은 전문 분야다. 반드시 전문가에게 최면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