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쓰는 기사
같이 쓰는 기사
  • 손경원
  • 승인 2019.05.23 02:24
  • 호수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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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성대신문에서 두 기자가 한 기사를 같이 쓴 적은 없었다. 사진기자가 글기자와 동행해 취재하거나,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텀을 나눠 기사를 쓸 때는 있었다. 그러나 소재 선정부터 취재, 기사 작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두 기자가 함께한 적은 없었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내보인 코너인 ‘반촌돋보기’에서는 두 기자가 함께했다. ‘반촌돋보기’는 우리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쳐 기사를 쓰는 코너다. 취재범위가 넓어 한 명이 모든 일을 하기 힘들기에 두 기자가 함께했다.

그렇게 박성환 기자와 함께 ‘반촌돋보기’를 맡았다. 우리는 소재를 거듭 고쳐 ‘대학가 불법건축물’로 확정했다. 불법건축물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 주변 주택들을 함께 돌아다녔다.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건축사 인터뷰도 함께했다.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쓴 글을 합쳐 기사를 완성했다.

사실 나 혼자 쓰는 기사가 아니기에 동료에게 책임을 미루기도 했다. 신문사 기자 생활을 한 학기 빨리 시작했을 뿐인데, 같이 기사를 쓰는 동료에게 일을 시키며 때로는 듣기 싫은 소리도 했다. 내가 그 기자의 입장에 놓였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 쉴 새 없이 일을 독촉하는 카톡을 보냈으니 말이다. 취재후기 지면을 빌려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렇지만 결과는 만족스럽다. 둘이서 같이 취재하다 보니 용기가 생겼다. 혼자였다면 주택들에 직접 들어갈 용기를 못 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했기 때문에 남이 사는 건물에 들어가 불법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도 성공적으로 했다. 보통 인터뷰는 미리 준비한 질문을 토대로 진행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질문을 할 때도 많다. 혼자서 인터뷰에 임할 때는 인터뷰이의 흐름에 빨려 들어가 즉각적인 질문을 못 던질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료와 함께 인터뷰했기에 필요한 질문들을 전부 다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내가 써온 기사도 나 혼자 쓴 것이 아니었다. 편집회의와 조판회의에서의 피드백을 거치지 않았다면 그 기사들도 존재할 수 없었다. 기사에는 내 이름만 실리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의 펜을 거쳤다. 신문사 동료들이 함께했기에 기사가 완성될 수 있었다.

잊을 때가 많지만 그 어떤 것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것 같다. 지면을 빌려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신문사 기자님들.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손경원 기자skw8663@skkuw.com
손경원 기자
skw8663@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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