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한 이야기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한 이야기
  • 성대신문
  • 승인 2019.05.23 02:33
  • 호수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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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을 결정한 뒤 휴학하는 동안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목적은 인성품을 채우는 것이었는데 봉사활동을 찾다 보니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는 연합동아리를 찾았다. 주로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사설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다 보니 봉사시간을 인정받을 수는 없지만 강아지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성품보다 더 좋아서 처음의 목적을 버리고 연합동아리에 들어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를 가기 전에는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를 해본 경험도 없고 살면서 동물과 가까이 지내보지 못한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자주 봉사를 간 지금은 괜찮지만 초반에는 봉사를 하면서 조심스럽고 무서운 점이 많았다. 유기견 보호소 근처에 도착할 즈음에는 보호소 건물보다 개 짖는 소리 때문에 먼저 보호소에 도착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처음에는 그 소리가 위협적으로 느껴졌었다. 또 유기견은 크기에 따라 견사를 배정받아서 소형견사와 대형견사가 따로 있다. 대형견이 열 마리 정도 같은 견사에 있었는데 다 리트리버 계열의 순한 종이었는데도 들어가서 청소를 하기가 무서웠었다. 초반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사납게 생기거나 짖고 있는 개가 있어도 들어가서 청소를 하고 밥을 줄 수 있게 발전했다.

첫 봉사는 작년 여름이었다. 유난히 더웠던 날씨에도 처음 봉사를 가서 놀랐던 것은 날씨보다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물론 쾌적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냄새도 심했고 파리도 정말 많았다.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실내와 실외를 가릴 것 없이 파리가 많았다. 마스크가 없이는 청소를 하기 힘들었는데 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끼고 야외활동을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보호소 자체도 많이 넓지 않고 견사도 한정되어 있는데 유기견의 수는 많아서 견사 한 곳당 소형견은4마리 이상, 대형견도 2마리 이상씩 사용하고 있었다. 한 마리 당 평균 반 평 정도의 공간에서 산책도 못하고 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나중에는 좀 시원해지라고 소장님이 몸에 있는 털을 다 밀어버리기도 했다.

겨울에는 반대로 너무 추워서 봉사하기가 힘들었다. 견사가 다 야외에 있어서 보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실 물을 줘도 금방 얼어버렸다. 견사 보온을 위해 천장과 벽 쪽을 천으로 덮고 개들도 추울까봐 근처 소를 키우는 농장에서 송아지 옷을 얻어 입히셨다. 제일 작은 사이즈로 가져오신 것 같은데도 제일 몸집이 큰 개보다 송아지 옷이 더 커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첫 봉사가 끝나고 난 뒤 집에 왔을 때 여운이 정말 오래 갔다. 밖에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도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로 들릴 정도로 귀에 그 소리가 맴돌고 보호소 장면이 계속 생각났다. 내 기억보다 보호소 풍경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다.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보호소에 처음 간 날은 그 잔상이 남아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현상을 겪는 것은 보호소의 강아지들이 사람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 봉사지에 가면 물론 사람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경험상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처음 보는데도 봉사자들을 반기고 좋아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단순히 봉사자를 반기는 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호소에 있는 모든 유기견들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는 것 없이 사람을 좋아하는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나고 다시 봉사를 가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 봉사 초반에 동아리는 끝나도 봉사하러 보호소에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그 심정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수민(글리17)
이수민(글리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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