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철현 기자 (gratitude@skkuw.com)

6:1 '비'대'칭' - 곽용찬(미디어 14) 학우

사진 l 박철현 기자 gratitude@skkuw.com
사진 l 박철현 기자 gratitude@skkuw.com

성대신문을 읽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 곽용찬(미디어 14) 학우는 집중해서 보는 건 처음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지난 1648호 신문을 펼쳐 볼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이것저것 메모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그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보도면 비판해 달라.
1면의 학내 흡연구역 기사는 소재 선정에 비해 문제 제기가 약하다. 이슈의 내용이 부족하고 문제의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해 아쉽다. 2면의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기사와 3면의 비대칭 합성법 기사는 이와 관련한 배경지식이 없는 학우에게는 어려운 주제다. 스마트 에너지 사업의 구조를 관계도로 설명하고, 화합물 구조를 그림으로 제시한다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수월할 것이다.

학술면 비판해 달라.
인터뷰 기사에서 우리 학교 건축물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부족하다. ‘아쉬운 점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삼성학술정보관과 중앙학술정보관의 경우만 다룬다. 그보다 학교 전체 건축물에서 아쉬운 점을 찾고 개선할 점을 제시하며 넓고 깊게 파고든다면, 학교 구성원의 공감을 이끌고 건축에 대한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해줄 것이다. 후에 이 내용을 바탕으로 건축물이 개선된다면 기사의 가치는 더 빛나지 않을까.

화면 비판해 달라.
문화면에 글이 빼곡한 느낌이다. 작품 소개가 많기에 사진이 더 추가되면 좋을 것이다. 첫 기사에서 ‘벤야민에서 시작하기’ 문단으로 시작해서 역사적인 맥락을 훑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글이 구성돼 중심 흐름을 잡기 힘들다. 감성스케치 기사에서는 제목과 첫 문단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담지 못했다. 특히 ‘문화지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또 전문가의 말을 빌려 작품 해설을 추가해 주제와 연계성을 높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사회면 비판해 달라.
장애등급제에 대한 목소리를 다각도에서 담지 못했다. 기사에 전문가로 등장한 두 명 모두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들과 함께 제도를 시행하는 정책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 못한 게 아쉽다. 또 비장애인의 인터뷰가 추가됐다면 사안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특집면 비판해 달라.
첫 번째 기사에서 최면이 과학적이라는 점을 말하고자 하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있을까?’ 문단의 분량을 늘리고 자세히 서술한다면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선명히 드러날 것이다. 영화 <겟 아웃>을 통해 최면을 말한 기사는 흥미로우나, 장면 서술에 비해 최면과 관련한 내용 서술은 부족하다. 또 지면에 쓰인 일러스트보다 <겟 아웃>의 이미지를 활용하면 어땠을까.

여론면 비판해 달라.
모모이가 사진과 함께 문학적인 요소를 가미한 코너라는 점에서 창의적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코너도 재밌다. 특히 바람닭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신선하다. 한편으로 바람닭에서 성대신문의 시각을 엿볼 수 있게끔 화두에 오른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또 제언하자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해당 주제에 관련한 두 명 이상의 의견을 살펴보는 코너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를테면 ‘신문은 하나의 상품이다’ 여론 기사에서 신문에 대한 한 명의 생각을 볼 수 있다면, 그 옆에 신문과 관련한 다른 이의 생각도 같이 싣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칭찬해 달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사실 놀란 점이 많다. 기성 일간지 못지않게 제목, 글 그리고 사진 배치까지 고민이 녹아있다. 또 전문성 있는 기사를 볼 때면 기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앞으로도 학교 관련 이슈를 발굴하고 성실히 문제를 제기해서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을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