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경희대 지리학과 최진무 교수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현대사회에서 지리학을 이야기할 때는 GIS를 빼놓을 수 없다. GIS란 무엇이며,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경희대 지리학과 최진무 교수를 만나 GIS에 대해 들어봤다.
GIS의 정의는 무엇인가.
GIS는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말 그대로 지리 정보시스템이라는 뜻이다. 땅 위의 현상에 대한 정보인 지리 정보를 디지털화해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GIS는 지리 정보의 관측과 수집에서부터 보존과 분석, 출력의 과정을 모두 포괄한다. GIS는 이전에는 손으로 직접 그려서 제작했던 지도를 컴퓨터로 만들기 위해 1960년대에 캐나다에서 처음 등장했다. 1970년대에 컴퓨터 기술과 그래픽 처리기술이 발달하면서 크게 발전하게 됐으며, 개인용 컴퓨터가 개발·보급되면서 각종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고 GIS가 널리 보급됐다. 1990년대 이후에는 GIS를 Geographic Information Science(지리정보과학)로 풀이해 하나의 학문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지리정보과학은 GIS, 원격 탐사, 지도학 등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GIS 활용 사례는 무엇이 있나.
공간정보를 활용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된다고 말할 수 있다. △교통 정보 △국방 정보 △토지 정보 △환경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GIS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GIS를 활용해 개발되고 있는 대표적인 예시는 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동차의 주변 환경을 파악해야 하므로 정밀도로 지도가 필수적이다. 이때 정밀도로 지도 제작에 활용되는 것이 GIS다. 또 다른 예시로는 스마트시티가 있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통신기술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문제, 주거 문제,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해 시민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도시를 뜻한다. 스마트시티에서는 *디지털 트윈으로 만든 3차원 도시공간정보가 필요한데, 이를 만드는 데에 GIS가 활용된다. 싱가포르는 GIS를 활용해 스마트시티를 만든 대표적인 국가다. 이 외에 자동차 네비게이션이나 휴대폰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에도 GIS가 활용된다.
GIS가 현대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공간정보는 크게 위치자료(Spatial Data)와 속성자료(Attribute Data)로 구성된다. GIS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종이지도에 간단한 지형의 형태 및 지물에 대한 위치정보만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반면, 전자 지도가 제작되면서 경제적, 사회적, 자연적 특성을 나타내는 속성정보까지 기록할 수 있게 됐다. GIS를 통해 제작된 전자 지도는 인터넷이나 다양한 저장 매체에 저장돼 과거의 종이지도에 비해 복사 및 배포가 쉬우며, 파일 형태로 제작돼 신축, 왜곡, 변형 등이 발생하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다. 또한,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지도를 중첩해 새로운 정보를 도출해내는 중첩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기본적으로 그 활용과 목적에 부합하는 전자 지도를 제작하는데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지도 제작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GIS는 기술적으로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GIS 엔진이 부족해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국내 GIS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GIS는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GI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시 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므로, 앞서 말한 스마트시티와 같이 GIS를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다.
*디지털 트윈=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
*GIS 엔진=컴퓨터에서 공간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대용량 지도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구현해주는 소프트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