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향기를 주는 식당, 예국향
행복한 향기를 주는 식당, 예국향
  • 박나영 기자
  • 승인 2019.05.27 16:24
  • 호수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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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촌사람들 - '예국향'

사진 l 박나영 기자 skkudiea@skkuw.com
사진 l 박나영 기자 skduddleia@skkuw.com

건강한 에너지 받고 싶어 시작한 가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학생들 곁에 남고 싶어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 ‘예국향’의 1층은 꽉 차 있었다. 예국향은 자과캠 주변 골목에 위치한 작은 식당이다. 문을 열고 식당 안쪽 주방으로 들어가니 예국향의 전 사장이 있었다. 인터뷰가 익숙지 않다며 멋쩍게 웃던 그는 2층으로 올라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전 씨는 21년간 식당을 운영한 베테랑으로, 예국향을 운영하기 전에는 전골을 파는 큰 식당을 운영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식당을 그만두고 1년 8개월 정도를 쉬다 6년 전 예국향을 인수하게 됐어요." 전 씨가 인수하기 전에도 식당 이름은 예국향이었지만, 그는 예의, 국수, 향기의 앞글자를 따 새롭게 뜻을 만들었다. "우리 식당에서 정직하게 만든 음식을 먹고 사람들에게 행복한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어요."

그가 예국향을 인수한 이유는 건강하고 젊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면 건강이 좋아질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제 나이가 68살이에요. 지금 어디 가서 일하면 150만 원도 못 버는 것이 현실이죠. 자식도 다 키워서 매출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예국향은 싼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그는 “학생들 대부분이 기숙사에 살아 밥을 제때 챙겨 먹지 않잖아요. 우리 집에 와서 한술이라도 더 먹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식당을 열지 않는 토요일에는 맛집을 찾아다닌다. "남의 입맛을 사로잡기는 힘들어요. 다른 식당에 가서 음식도 맛보고 맛있으면 우리 음식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계속 고민하죠." 그의 열정은 그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열심히 식당을 운영하던 전 씨에게 뇌졸중이라는 시련이 닥쳤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말이 어눌해지고 표정도 짓기 힘들어졌는데, 아내마저 건강이 나빠져 식당을 운영하기 힘들어졌어요. 결국 종업원을 한명 더 구하게 됐죠." 그는 이어 "3년간 직접 미숫가루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했는데 몸이 안 좋아지자 이것마저 제공하지 못하게 됐어요.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속상하죠"라고 토로했다.

그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학생들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고마운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3년 전 제 아내가 쓰러지고 4개월간 예국향 문을 닫았어요. 식당을 다시 열었을 때 학생들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문 닫기 전보다 더 많이 와줘 정말 고마웠죠." 이어 그는 "살갑게 구는 학생도 많고, 졸업 후에 우리 집이 그리워 일부러 찾아오는 학생도 많아요. 그런 학생들이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해요"라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예국향을 운영하며 학생들 곁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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