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는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내가 대학생활을 하던 1980년대의 기업은 고도성장의 산업화 시대이었다. 급속한 산업 성장속도를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력으로는 오히려 부족했다. 이 시기는 대학졸업장은 취업을 보장하는 증명서였다. 졸업장만 있으면, 몇 군데 합격하고 골라서 가던 시절이다. 그 당시 기업은 체계적인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고, 기업이 별도교육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절과는 다르다. 기업 채용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10대 그룹 중에선 처음이고 다른 대기업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입장에선 대규모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하는 것보다는 당장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의미이다.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가 온다고 야단이다. 이제까지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새로운 기술혁명이 곧 시작될 것이며, 이 혁명은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본질적으로 다를 것으로 예측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온다. 그래서 기업이나 개인이나 늘 기술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이후 인터넷과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화 혁명 그리고 지금은 인공지능 시대로 오면서는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자리의 양상이 다르다. 많은 종류의 직업이 생겨나지만 소수의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다. 잘 정의되고 반복되어 데이터가 축적되는 문제는 인공지능이 전부 풀어낼 것이다. 복잡한 사고가 필요하고 매번 새롭게 정의되는 문제,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문제만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주어진 비슷한 문제와 답을 이해하고 암기해 내는 충실한 모범생을 원했지만, 앞으로의 새로운 세상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문제해결형 인재를 원한다.

지금 기업들은 많은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다. 대학졸업장이나 학점만을 보고 인력을 선발하지 않는다. 기업에 당장 활용 가능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이는 제조업뿐만 아니고 금융이나 서비스분야도 해당된다. 대학이 실무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제 기업은 이미 대학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좋은 학점이란 성실성을 평가하는 수단일 뿐이지 결코 능력을 평가하는 수단이 아니다. 이것은 취업 준비생들이 꼭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물론 좋은 학점이 취업에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기업은 이론중심의 좋은 학점이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업의 현장실습,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기업은 성과중심이다. 지식을 가지고 실천을 통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지식은 성과를 내기 위한 많은 조건들 중의 하나인 셈이다. 주어진 문제의 형태도 다양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의 도움도 얻어야 하고 끈기 있게 추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지식 이외에 창의성, 추진력, 소통능력, 성실성, 타인과의 협력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즉, 실천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은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서 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새로운 제품과 기술개발을 통해서 세계의 많은 기업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에서 찾는 인재는 바로 일을 잘 할 수 있는 인재이다. 이론뿐만 아니고 실무가 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