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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많은 말을 썼다가 지운다.
성균관대학교에는 온 단과대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문과대에만 여학생위원회가 공식기구로 존속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꼭 2019년 4월까지의 이야기다. 지난 4월 여학위는 문과대 학생 대표자들에게 존재를 승인받지 못했고, 공식기구의 지위를 박탈당했다. 사실상 사라졌다.
사라졌다. 그 말 앞에 서면 여전히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것 같고, 설명이나 설득이라는 것이, 혹은 대화라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야기가 이야기로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여전히 알지 못하고, 이 이야기는 알레고리도 우화도 아니다. 다만 혹시나 이 이상한 이야기가 상을 받게 된다면, 그래서 이 이야기에 관해 한두마디쯤 덧붙일 수 있는 지면이 주어진다면,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었다.
2019년 4월 여학위가 사라졌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