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언젠가 인터넷에서, 투우의 뿔에 공격받아 쓰러지는 투우마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유는 잘 알 수 없었지만 반드시 소설로 써 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여 그것을 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 2018년 1학기, 국어국문학과의 소설창작연습 수업을 통해 초고를 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HBO의 전쟁드라마 「The Pacific」과 민족, 공동체, 전쟁에 관한 이영재 선생님의 강의의 영향 아래 쓰여졌음을 밝혀두고 싶다.

 스스로 부족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 작년에 나는 인생의 진로를 크게 틀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 이후로 나를 이루는 많은 부분들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간 단 한 편의 시도 쓸 수 없었다. 이대로 문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두려웠다. 그러던 차에 수상 사실을 알게 되었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다. 훗날의 내가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길을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곳에서 문장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남고 싶다. 그렇게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문장을 쓰고 또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백민석 선생님과 소설창작연습의 학우 분들을 비롯해 기훈, 영철, 정모, 지호, 쇼이형, 승원이형, 정균이형, 수빈누나, 많은 분들이 직접 소설을 읽고 조언해 주셨다. 감사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다. 언제나 나를 사랑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과, 지친 일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모든 친구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성대신문 관계자 분들과 심사위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마지막으로 국가, 민족, 젠더 등의 인위적인 경계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모험가들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장재영(국문 14)
장재영(국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