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성대문학상 시 부문 가작] 같은 문장 - 수상소감
[2019 성대문학상 시 부문 가작] 같은 문장 - 수상소감
  • 성대신문
  • 승인 2019.06.25 23:40
  • 호수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시에 거짓을 적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시 속의 대리인이 하는 말은 모두 나로부터 비롯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나와 같은 사람인 건 아니다. 시를 쓰는 동안 나와 아주 닮았지만 어딘가 조금 다른, 그래서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을 대리인으로 세운다. 나는 새로운 가면을 만드는 일을 즐겁게 여긴다.

 

좋은 시를 쓰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릴 때 <같은 문장>을 썼다. 태어날 법한 문장은 모두 태어나서, 새로운 문장을 더는 찾아볼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상상을 간혹 한다. 하지만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맥락에 놓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내가 시를 통해 하는 일은 이미 존재하는 문장을 빌려다가 또 다른 관점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자유롭게 만든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비해 내가 쓰는 글은 무력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에게 글쓰기가 어떤 구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언어가 유일한 연장인 한 당분간은 글쓰기에 침잠하려고 한다. 언어를 가지고 내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실험하려고 한다.

 

곁에 있어준 친구들, 존경하는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김다혜(통계 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사캠 - (03063)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25-2 성균관대학교 호암관 3층 50325호
  • TEL : 02-760-1240
  • FAX : 02-762-5119
  • 자과캠 - (16419)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서부로 2066 성균관대학교 학생회관 2층 03205호
  • TEL : 031-290-5370
  • FAX : 031-290-5373
  • 상호 : 성대신문
  • 발행인 : 신동렬
  • 편집인 : 배상훈
  • 편집장 : 이상환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환
  • 성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성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kkuw.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