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통학버스, 보편 복지 실현되나?
사라진 통학버스, 보편 복지 실현되나?
  • 신예승
  • 승인 2019.09.03 14:15
  • 호수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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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부터 인자셔틀이 전세버스로 대체된다. 이와 더불어 분당선 통학버스 폐지, 인자셔틀 1회 증차 등 우리 학교 셔틀버스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인자셔틀 전세버스로 대체
통학버스는 폐지돼

우리 학교 인자셔틀은 버스차령제도에 따른 차량의 운행 가능 연한인 9년이 만료돼 이번 학기부터 운행이 불가해졌다. 더불어 기존 위탁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위탁 업체를 입찰해야만 했다. 이에 학생지원팀(팀장 김범준, 이하 학지팀)은 인자셔틀을 전세버스로 대체한다는 입장이다. 학지팀 김범준 팀장은 “신차 구매 시 차량 1대당 약 1억 2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된다”며 “차량 구매에 학교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전세버스로 대체해 다른 부분의 재원을 확충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번 학기에는 *차령이 만료되는 4대의 버스가 교체되며, 차령이 만료되는 순서에 따라 나머지 버스들도 교체될 계획이다. 인자셔틀이 전세버스로 대체되면 차내에 냉온수기와 무선인터넷을 갖출 예정이다. 전세버스는 기존의 인자셔틀과 달리 일반 자가용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가 가능하다.

한편, 전세버스가 도입됨에 따라 분당선 통학버스는 폐지의 기로에 놓였다. 통학버스는 이용객으로부터 요금을 징수했으나, 기존의 버스가 전세버스로 대체되면 여객 자동차 운수사업 시행령에 따라 요금징수 행위는 위법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학교는 자과캠 총학생회 Sparkle(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과의 논의 끝에 분당선 통학버스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통학버스는 수원에 위치한 자과캠의 지리적 약점을 보완하고자 입시홍보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여러 방면에서 잡음이 생겨 결국 모든 노선이 폐지 절차를 밟았다. 18년도 2학기에 사당 노선을 시작으로 지난 학기에는 인천-송내-일산 노선이, 이번 학기에는 분당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폐지 주원인은 예산의 형평성
재정 악화 문제도 불거져

학지팀은 통학버스 폐지 원인으로 △선별적 복지 △재정상 문제 △이용률 저하 등을 꼽았다. 학지팀 최민규 직원은 “학생복지 사업은 보편적으로 모든 학생한테 돌아가는 게 이상적인데 특정 지역 거주자한테만 지원하는 게 지속해서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와 같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이원화 캠퍼스가 위치하는 경희대와 한국외대의 경우 여전히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는 통학버스 이용요금으로 2천 원, 한국외대는 거리에 따라 무료에서 2450원 사이를 부과한다. 우리 학교 분당 노선의 이용 요금 17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학지팀 최 직원은 “경희대·한국외대는 교통이 열악해 여전히 통학버스를 운행 중”이라며 “우리 학교 해당 재원을 더욱 보편적인 복지 정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통학버스가 폐지된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재정 악화 문제가 있다. 자과캠 관리팀(팀장 이한식) 관계자에 따르면 통학버스 운행으로 한 해에 약 2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다. 이에 학교 측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특정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려움을 밝혔다. 예산기획팀(팀장 최정훈) 관계자에 따르면 통학버스 관련 예산은 인자셔틀 증차에 투자될 예정이다.

통학버스 이용률, 엇갈린 학교·학우 반응
학교 측은 저조한 이용률을 통학버스의 폐지 원인으로 추가했다. 김 팀장은 “대중교통, 기숙사 등으로 통학 버스의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사당 노선의 경우 평균 3명 이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자과캠 관리팀 관계자는 “사당 노선의 경우 평균 탑승객이 10명 미만, 분당 노선의 경우 오전 등교시간에만 20명 정도고 나머지는 거의 빈차로 운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주 2회 정도 분당선 통학버스를 이용하던 익명의 한 학우는 “지난 학기 등교 시간의 경우에는 마지막 정류장에서 승차한 학생들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저녁 시간에는 서서 가는 학우는 없었지만, 빈 좌석이 많지는 않았다”고 전해 실제 이용률은 저조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한편, 분당 노선 폐지를 결정하기 전 학우 반응에 대한 사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학지팀과 스파클은 공동으로 사후 민원에 응대하고 있으며, 학우 문의가 많은 회수권의 경우 위탁 업체가 전액 환불 처리할 예정이다.


통학버스 대신 인자셔틀?
학지팀에 따르면, 지난해 총학생회 측의 인자셔틀 증차 요구와 대중교통 확충 등을 이유로 사당 노선을 폐지하는 대신 인자셔틀을 두 대 증차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최 직원은 “사당 노선 폐지 시에 사당과 자과캠 간을 잇는 7800번, 7790번 버스를 운행하는 운수 회사에 증차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운수회사인 경진여객에 문의한 결과 2017년도 11월과 2018년도 10월 사이에 해당 버스 차량 수에는 변동이 없었으며, 오히려 올해 중반에는 1대가 감차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통학버스 폐지와 인자셔틀 증차에 대해 반대의 의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학지팀과 스파클은 통학버스 폐지에 관한 직접적인 건의는 없다고 전했다. 인사캠·자과캠 간 복수전공을 하는 지웅배(수학 14) 학우는 “수업이 끝날 시간에 맞춰 증차돼 이번 학기에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인자셔틀 증차 소식을 반겼다.

이동희(바이오 14) 회장은 “폐지 결정 이후 학우 복지를 위해 인자셔틀 증차를 요구했고,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김 팀장 또한 “전체적인 예산에는 변동이 없다”며 “복지가 줄어든다는 것은 우려일 뿐”이라고 전했다.

*차령=차량의 나이.

인자셔틀이 차령 만료로 인해 전세버스로 대체될 예정이다. 20118년 2학기 셔틀버스 운행 시간표(오른쪽 사진)로 분당, 송내ㆍ일산 노선이 운행 중이다.
인자셔틀이 차령 만료로 인해 전세버스로 대체될 예정이다. 20118년 2학기 셔틀버스 운행 시간표(오른쪽 사진)로 분당, 송내ㆍ일산 노선이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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