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민주 기자 (minju0053@skkuw.com)

강의실 변동 가능성 때문에
대여 불가능해
학생 활동 위해서는 대안 필요


우리 학교 강의실 대여 시스템은 GLS의 ‘공간예약신청’을 통해 이뤄진다. 대여 예정일 2일 전까지 신청 후 대여 승인이 나면 사용 전날까지 해당 건물 경비실에 사용허가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학기 2주 차까지는 강의실 대여가 일괄적으로 금지돼 있어, 학우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경영대 학회 SEN의 회장이자, 우리 학교 경영학회연합(UBC) 의장인 정라임 학우(경영 17)는 “학회 면접에 많은 인원이 임해 강의실 대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학사운영팀은 원칙적으로 2주간 강의실 대여가 불가하다는 말을 반복해 경영대 행정실과의 협의 끝에야 대여 절차가 진행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기 초는 학생 단체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기간이다. 동아리와 학회 등 학생 단체에서는 새로운 회원을 뽑기 위해 면접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학우들이 일단 단체에 가입한 후 탈퇴하는 경우도 많아, 사실상 학기를 통틀어 회원이 가장 많을 때이기도 하다. 사회과학대(이하 사과대) 학회장은 “지난 학기 초에는 약 110명까지 회원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리 학교 인사캠은 협소한 면적 탓에 학생 활동을 위한 공간이 많지 않다. 학우들이 소속 학과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빌릴 수 있는 공간으로는 △경영관 스터디룸(2개) △국제관 세미나실(2개) △중도 스터디룸 및 TP룸(14개) 등이 있다. 그러나 해당 공간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각각 6명부터 12명 남짓이 전부다. 앞선 공간에서 모든 인원을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이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일부 학생 단체의 경우, 일련의 대여 과정 없이 불법적으로 강의실을 사용하기도 한다. 사과대 정치경제학회 부학회장인 유경민(통계 18) 학우는 “행정실에서 빈 강의실을 이용하되 수업이 시작되면 비키라고 말해 예약 없이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세미나 도중에 제재가 있을까 봐 불안함이 컸다”고 전했다.

학사운영팀(팀장 최병욱) 박진아 직원은 학기 2주차까지 일괄적으로 강의실을 대여할 수 없는 사유가 “강의실 사용에는 수업이 가장 우선되는데, 수강 변경 및 확인 기간이 학기 2주차까지 이어져 해당 주차까지는 수업 강의실 배정이 확정되지 않기 때문”임을 밝혔다. 박 직원은 이어서 “학생 단체가 특정 강의실을 빌렸는데, 증원이나 폐반 등의 이유로 뒤늦게 수업 강의실이 변동돼 해당 강의실이 필요할 수 있다”며 “그런 경우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행정적으로 일일이 응대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대의 경우 수강 변경 기간에도 오후 6시 이후에 수업이 없다면 강의실 대여가 가능하다. 경희대는 단과대학별로 대여 체계가 다르지만, 이 중 문과대학의 경우 오후 6시 이후로만 강의실 대여가 진행돼 수강신청 변경기간에도 강의실 대여가 가능하다. 우리 학교 또한 오후 6시 이후 강의가 상대적으로 적고, 학생 활동은 학우들의 수업이 대부분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 진행된다. 따라서 수강 변경 기간에는 제한적으로 오후 6시 이후부터 대여를 허가해달라는 대안이 제시됐다. 이에 박 직원은 “수업이 비교적 적게 열리더라도 원칙상 강의실 변동의 가능성은 존재해 그 때 대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학생 활동 증진을 위해서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원지연(사회 16) 학우는 "학생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장소 문제가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이라며 학교 측의 대응을 촉구했다.

오후 6시 이후 호암관의 한 강의실이 비어있다.​사진 | 성대신문 webmaster@
오후 6시 이후 호암관의 한 강의실이 비어있다.
​사진 | 성대신문 web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