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학우의 험난했던 수강신청
사범대 학우의 험난했던 수강신청
  • 구지연 기자
  • 승인 2019.09.09 21:39
  • 호수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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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사범대학(이하 사범대)의 강좌 정원이 25명으로 제한돼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는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이하 교원양성기관평가)으로 인한 결과였다. 현재는 행정실의 증원 조치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상황이 수습된 상태다.


혼란스러웠던 수강신청
지난달 14일 사범대 3~4학기 학우들은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강신청 당일에 교직 강좌의 학년별 정원이 입력됐는데 3~4학기 정원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A 학우(컴교 18)는 “수강신청 당일에 3~4학기 정원 제한을 알게 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학우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지난달 16일 사범대 행정실과 사범대 학생회 CANVAS(회장 권아영, 이하 캔버스)는 면담을 진행했다.

캔버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면담 결과를 공지했다. 본지는 '사범대학 교직 및 전공과목 정원 관련 면담 결과 보고'에서 행정실이 정원에 대한 공지를 사전에 하지 않은 점을 인정했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사범대 행정실은 이번 사태가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양성기관 5주기 평가에 의한 것임을 밝혔다. 사범대 행정실은 “지난해 수강인원을 기준으로 이번 학기 수강생을 예측한 후, 교무처와 분반을 만들기 위한 협의가 늦어졌다”며 “앞으로는 교원양성기관평가에 대한 대처 과정을 공개해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량적으로 ‘수업 규모의 적절성’ 평가해
이번 혼란의 원인이 된 교원양성기관평가는 사범대학, 교육대학원 등의 교육과정을 집중 분석해 기준 미달 시 감축 및 기관 폐지를 실시하는 평가다. 5주기 평가는 △2018년 교대ㆍ교원대 △2019~2020년 4년제 일반대학 △2021년 전문대학 순으로 진행 중이며 2019~2020년 평가대상에 우리 학교도 포함된다. 사범대 김재현 학장은 “지난 4월 교육부로부터 5주기 평가 기준을 공지 받은 이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원양성기관평가는 사범대에게 중요한 평가다. 등급별 후속 조치로 인해 C등급을 받은 경우, 정원의 30%를 감축해야 하며 D등급은 50% 감축, E등급은 폐지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사범대는 지난 3주기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인원 감축의 위기를 맞았지만 1년 후에 있었던 재평가에서 한 단계 상승한 B등급을 받아 인원 감축을 면했다.

이번 5주기 평가는 4주기 평가와 달리 ‘수업 규모의 적절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강좌당 수업을 듣는 학생 수 △25명 이하(1점) △26~30명(0.7점) △31~35명(0.5점) △36~40명(0.3점)에 따라 점수가 부여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정량 지표 산출 방식을 사전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수업 규모의 적절성’ 항목은 신설된 평가지표인 만큼, 2019학년도 1학기와 2학기만 평가에 반영된다.


행정실 “교원양성평가로 수강인원 제한”
사범대 행정실은 교원양성기관평가로 인해 강좌의 수강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해야 했음을 밝혔다. 또한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우를 위해 2,3학년 학우의 정원을 부득이하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범대 행정실은 온·오프라인 강좌 신청 기간과 수강신청 변경기간을 걸쳐 수강신청 증원절차를 진행했다. 전략적으로 일부 강좌의 수강인원을 대폭 늘려 학우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사범대 행정실은 “정원이 40명이 넘어가 평가에서 0점을 받는 강좌의 수강인원을 대폭 늘렸다”며 “평가점수를 포기하고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조치”라고 전했다. 실제로 ‘학교폭력예방 및 학생의 이해’ 강좌는 70명으로 증원된 상태다.

사범대 행정실은 전체 강좌의 수강인원에 변동이 없음을 강조했다. 강좌 당 정원이 줄어든 대신 분반 수를 늘렸기에 전체 수강인원은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사범대 행정실은 “분반을 개설해 수강인원이 몰리지 않게 했다”며 “전체 수강인원이 줄었다는 의혹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후 신청은 문제없이 잘 끝났다”며 “수강신청 변경기간 이후에는 수강신청 민원이 없었다”고 전했다.


복수전공생 학우 “앞으로 이런 일 없기를”
한편, 이번 수강신청과 관련해 복수전공생도 혼란을 겪었다. 수강인원 제한으로 인해 일부 전공 강좌에서 복수전공생이 수강철회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수학교육과를 복수전공하는 B 학우는 “원전공생이 아니라며 복수전공 전공강좌의 수강신청을 취소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앞이 막막했다”고 전했다. 사범대 행정실은 “원전공생들의 수강이 우선이기에 복수전공생의 수강 제한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후 복수전공생을 위해 인원증원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행정실 “학생들 불안 이해, 사전 공지할 것”
사범대 행정실은 학우들이 수강신청 과정에서 겪었던 혼란에 공감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범대 행정실은 “앞으로는  학우들이 수강 신청을 준비할 수 있도록 수강신청 시스템에 정원을 미리 입력해 혼란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C 학우(수교 15)는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사범대생과 복수전공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청회 등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아영(한교 17) 사범대 회장은 “면담을 통해 앞으로 생길 평가에서는 사전 공지를 할 것이라 약속했지만 6주기 평가 때는 담당 교직원이 바뀔지도 모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학교의 상황과 대처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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