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는 평소 스릴러 영화와 액션 영화를 즐겨본다. 스릴러와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평소에 느낄 수 없는 그 긴장감과 안전한 공간에서 오는 공포감을 맛보고 싶어서 일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커다란 재미와 긴장감을 주는 영화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 바로 2013년도에 나온 마크 포스터 감독의 ‘월드워Z’란 제목의 영화이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영화의 소재는 바로 좀비들이다. 제목의 뜻 그대로 좀비들과의 전쟁을 다룬 영화이다. ‘월드워Z’의 스토리, 음향효과, 스케일 등을 하나하나 찬찬히 소개하며 영화를 추천해보겠다.

첫 번째로 추천할 만한 점은 영화의 스토리이다. ‘월드워Z’는 지금까지 나온 다른 좀비 영화들과는 다르게 액션 한 부분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뛰어난 액션이 등장함에도 가족 간의 사랑과 동료들 간의 의리 등 인간의 따뜻한 부분이 빠지지 않았으며, 이러한 감정이 신파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공감이 갔다. 또한, ‘월드워Z’는 다른 B급 좀비 영화처럼 칼, 도끼로 좀비를 찌르는 피 튀기는 영화가 아니라 최소한의 폭력적인 장면만을 사용한 영화였다. 그래서 스릴러 영화를 보고 싶으나 피나 잔인한 장면으로 못 보게 되는 사람들도 쉽게 감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 좀비 영화는 주로 좀비가 확산된 후에 남게 된 마지막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좀비들과의 전쟁을 그리는 다소 폭력적인 내용을 다루는 영화였지만, ‘월드워Z’는 좀비가 확산되기 전의 내용부터, 좀비 전파가 시작된 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좀비전파를 막기 위한 시도까지 그야말로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의 연계성을 갖춘 훌륭한 좀비 영화였다.

두 번째로는 ‘월드워Z’의 음향효과를 추천하겠다. 좋은 영화와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음향효과를 중시하여야 한다. 음향효과만으로 평범한 일상이 담긴 장면이 공포를 끌어내기도 안정감을 끌어내기도 한다. ‘월드워Z’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긴장감과 스릴감을 선택했다. 그에 따라, 긴장감이 도는 배경음악을 자주 사용하였고, 그 효과로 긴장감을 느낄 만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 외에, 좀비로 변화하는 소리,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 좀비가 이를 부딪치는 소리 등 많은 효과음들 역시 적절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들어가 있어 영화를 실감 나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월드워Z’는 스케일 또한 남다른 영화였다. 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는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월드워Z’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의 상황을 알려주었고, 좀비 발생의 원인을 찾는 것 역시 한 국가에서 국한하여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좀비 해결책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날아갔다. ‘월드워Z’에 대한민국과 북한이 나온 것을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었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나온 이유를 말하자면 스포일러가 될까 걱정되어 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겠다.) 여러 국가를 다룬 만큼 좀비들의 절대적인 수 역시 1000단위가 넘어섰으며, 엄청난 수의 좀비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월드워Z’는 좀비 영화 중 가장 추천하고픈 영화였다. (사실 좀비 영화란 장르에 국한되지 않아도 추천할 만큼 매우 재미있었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무방비 상태로 앉아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 나오는 좀비,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훌륭한 연기, 영화에 알맞은 음향효과는 영화의 탄탄한 스토리와 어우러져 영화를 더욱더 박진감 넘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영화의 알찬 이야기 구성은 ‘월드워Z’가 그저 스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월드워Z’의 후편인 ‘월드워Z 2’가 나올 예정에 있다고 한다. ‘월드워Z’를 보게 된다면 분명히 2편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꼭 ‘월드워Z’를 한번 쯤 보길 바라며 추천을 마치겠다.

김정윤(글리 18)
김정윤(글리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