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인터뷰 - 북아트연구소 책다움 홍승희 대표

북아트는 다양한 매력 갖고 있어

북아트 통해 누구나 예술가 될 수 있어
 

축구공 모양의 책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구 모양의 책이 아코디언처럼 길게 늘어나는 광경은 생소할 것이다. 책에서 무언가가 팡팡 튀어나오고, 책을 통해 자신의 심정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북아트다. 북아트의 매력에 빠져 이를 연구하고 교육적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북아티스트가 있다. 북아트연구소 책다움 홍승희 대표를 만나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종이책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북아트란 무엇인가.
북아트는 책과 예술이 결합한 예술의 한 장르이다. 최초의 북아트는 마티스의 『Jazz』로, 색종이를 오린 작품과 마티스의 당시 생각을 담은 글이 실린 책이다. 우리나라에 북아트를 소개한 인물은 김나래 선생님이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김 선생님이 일반적인 책이라고 볼 수 없는 이상한 모양의 책을 들고 있는 것을 봤다. 축구공 모양의 책이었다. 책이 동그랗게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신기했다. 그 이후로 2차원적으로만 바라봤던 책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3차원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북아트는 곧 책의 입체적 활용이다. 책을 접었다가 펼치면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팝업북은 북아트의 일종이다. 이처럼 종이의 접는 성질을 이용하면 책의 구조를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다. 또 낡은 책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의미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책을 되살리는 것도 북아트다.

북아트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나.
북아트는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북바인딩’은 책을 제본하는 작업으로, 수십 장의 종이를 접어 구멍을 뚫고 실매기를 해 수작업으로 책을 만드는 과정이다. 결과물은 노트와 비슷해 책의 안은 비어있지만, 겉표지는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두 번째는 북아티스트가 창작하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북아트’이다. 책에서 성이 튀어나오거나 책의 종이들을 접어 말하고자 하는 단어를 만든 작품이 그 예이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북아트’가 있다. 어린이 북아트는 아이들을 위해 학습적인 내용을 재밌는 방식으로 담아 교육적 도구로 활용된다. 책다움에서 만든 것 중에서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화살표를 잡아당기면 나무에 열린 사과들이 떨어지는 책이 있다. 이러한 과학 북아트를 통해 과학에 미술과 논술 등이 융합된 학습이 가능하다.

종이책의 감소 추세에 대해 홍 대표의 생각은.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이 발전하면서 지식과 정보만을 전달하는 책은 쓸모없어졌다. 하지만 책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감성적이고 예술적 가치를 지닌 책은 오히려 더 빛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한 역할을 북아트가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로 만든 입체 효과나 증강현실은 팝업북과 같은 책을 통해 3차원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직접 만지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디지털이 발전하더라도 사람 자체는 아날로그이고, 아날로그적 감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디지털의 발전과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부분도 같이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을 계속 찾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북아트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이다. 우리는 책에 익숙해 있다. 어릴 때부터 그림일기도 써봤고, 개인의 자서전이나 가족들의 이야기를 책에 쓸 수도 있다. 그래서 북아트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다. 즉, 북아트를 통해서라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책을 펼쳤더니 자연을 담은 풀밭이 길게 펼쳐지는 북아트.
책을 펼쳤더니 자연을 담은 풀밭이 길게 펼쳐지는 북아트.
헌책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북아트.
헌책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북아트.
책의 종이를 접어 'Book Art'라는 글씨를 만든 예술 작품으로서의 북아트.
책의 종이를 접어 'Book Art'라는 글씨를 만든 예술 작품으로서의 북아트.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을 색다르게 설명하는 어린이 북아트.​사진 | 성대신문 webmaster@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을 색다르게 설명하는 어린이 북아트.​
사진 | 성대신문 webma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