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도현 (dh.kim@skkuw.com)

 

자과캠 마술 중앙동아리 '호그와트' 김호재(나노 18) 회장
자과캠 마술 중앙동아리 '호그와트' 김호재(나노 18) 회장

평범한 일상에 지친다면 마술을
매 순간이 새로운 설렘으로 가득 차

호그와트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영국의 마법 학교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도 호그와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자과캠 마술 중앙동아리, ‘호그와트’ 김호재(나노 18) 회장을 만났다.

마술 동아리 호그와트는 마술을 좋아하는 기계공학과 학우들로부터 출발했다. 2004년 결성된 호그와트는 기존에 마술을 즐기고 있던 학우와 막 흥미가 생긴 학우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마술을 배우고, 공연을 관람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2007년 제1회 정기공연을 열게 된 호그와트는 마술 공연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중앙동아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2008년 준동아리에서 중앙동아리로 승격되며 동아리실을 배정받았다. “동아리실이 생기기 전에는 마술 연습을 안정적으로 할 수 없었는데, 배정받은 후부터  가능해졌어요.”

호그와트는 매주 월요일마다 정기모임을 진행한다. 정기모임에서는 기초 마술을 차근차근 알아간다. 김 회장은 정기모임에 대해 “1학기에는 각종 소도구를 이용한 마술을 배우고, 보다 난이도가 있는 카드 마술은 2학기부터 시작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수요일에 가끔 세미나를 열기도 하는데, 세미나는 기존의 구성원이 기초 마술에서 나아가 더 어려운 단계의 마술을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이다. 이외에도 다른 대학교의 마술 공연을 직접 보러 가거나, 마술 가게와 같은 마술 관련 장소를 방문한다.

이들은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마술 공연을 하기도 한다. 올해에는 △건축학과 △공과대학 △소프트웨어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 회장은 “다음해에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많은 곳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년 5월에는 클로즈업 공연, 12월에는 스테이지 공연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현재 호그와트는 자과캠에서 열릴 12월 스테이지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사캠에서 공연이 없는 이유를 묻자, 그는 “매우 아쉽지만, 인사캠과 자과캠의 거리로 인한 참여율 문제 때문에 망설이는 중”이라며 “발판이 마련 되는대로 자과캠뿐만 아니라 인사캠에서의 공연도 준비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한편 호그와트는 남학우의 비율이 높다. 이러한 특성은 곧, 군 복무로 인해 마술 노하우의 대물림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그는 “마술은 노하우의 축적이 중요해요”라며 “중간에 군 복무 등의 이유로 노하우를 전수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동아리에 가입한 사람들이 다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동아리 활동은 원활하게 이루어져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 회장은 마술을 ‘하나의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마술하는 도중 상대방에게 말을 건네고, 마무리 결과를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이 이야기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술을 시작하며,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신비하게 말을 전달할지 고민하다 보니 말하기 실력이 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마술 공연을 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마술의 지향점이라고 봤다. “마술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설렘이 강하다 보니, 매일 똑같은 일상에 무기력한 학우라면 마술에 관심을 가져보는걸 권유하고 싶네요.” 그의 말에서, 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상에 지쳐있는 학우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줄 마술. 새로운 설렘을 느끼고 싶다면, 호그와트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호그와트 동아리원들이 단체로 공연을 관람한 후 찍은 사진이다.
호그와트 동아리원들이 단체로 공연을 관람한 후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