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세원 (msw8888@skkuw.com)
자과캠 삼성학술정보관에서 도전학기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과캠 삼성학술정보관에서 도전학기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l 김나래 기자 maywing2008@


지난 5일과 10일 우리 학교 자과캠과 인사캠에서 도전학기제 공청회가 개최됐다. 학교 측은 도전학기제 도입을 통해 여름 방학을 3개월로 확대해 학우들의 다양한 학습과 체험활동 도전 기회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인턴십이나 교환학생 기회를 제공하고, 썸머세션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 성공에 한 걸음 가까이 가겠다는 포부다.

도전학기제, 공개되기까지
도전학기제의 핵심은 여름방학을 현행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려 학우에게 다양한 학습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무처는 여름방학 기간을 늘리기 위해 한 학기 수업 주 수를 현행 16주에서 15주로 단축하고 이에 맞춰 개강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안을 밝혔다.

학교 측이 도전학기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교무팀은 지난 학기에 여러 차례의 내부 회의를 거친 후 지난달 여름방학 도전학기 도입안을 완성했다. 이후 총학생회 면담과 연석중앙운영위원회와의 간담회를 진행한 교무처는 늘어난 여름방학 기간을 학생성공 도전학기로 명명하고, 학생성공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과 체험학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번달에는 학생·교원·교직원을 대상으로 총 4번의 공청회를 진행하며 도전학기제 시행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장실습과 인턴십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
교무처는 도전학기제가 학우를 위해 시행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동욱(통계) 교무처장은 “도전학기제는 학생성공을 위해 글로벌 도전기회 확대와 다양한 학습 및 체험 프로그램 제공이라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먼저 글로벌 도전 기회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외 현장실습과 인턴십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늘어난 방학기간에 맞춘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신설될 예정이며, 새로운 형태의 인턴십을 운영해 많은 학우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관련 장학금을 확대하고, 교환학생-글로벌 인턴십 연계 프로그램 제도도 추진할 계획이다.

썸머세션으로 융합학문 프로그램 진행
다양한 학습 및 체험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서는 도전학기 기간 동안 1개월 단위의 썸머세션이 3번 운영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세션별로 4주간 집중수업 형태의 교과와 비교과 수업이 진행된다. 교과 프로그램의 경우 학사 과정에서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의 융합학문분야가, 대학원 과정에서는 데이터분석, 연구방법론 등의 핵심역량강화 과목이 중점적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김 처장은 “특정 학과에 치우친 것이 아닌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모두 알아야 할 융합학문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봉사활동 등 내국인과 외국인 학우들을 위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도 개설될 예정이다.

또한 썸머세션으로 2학기 학점을 미리 이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학부생은 도전학기 동안 최대 18학점까지 이수 가능하며 대학원생도 대학원(학과)별로 일정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김 처장은 “썸머세션에 미리 학점 이수를 한 학생들은 2학기를 자율학기로 사용하며 이를 취업 준비와 학문탐구 등의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썸머세션과 계절학기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교양 수업 위주로 열리는 계절 학기와 달리 썸머세션은 정규학기에 수강하기 어려운 수업이나 집중수업을 필요로 하는 융복합 관련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 처장은 계절학기와 썸머세션이 동시에 운영될 수 있도록 계절학기도 4주 과정으로 개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며 “학생들은 계절강좌와 썸머세션 중에서 선택해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사일정 일원화와 이원화 방안, 그 내용은?
교무처는 신입생 개강 일자에 따라 두 가지 방안을 논의 중임을 밝혔다. A안은 학사과정 전 학년의 전체 개강일을 2월 중순으로 앞당긴 학사일정 일원화 방안이다. B안은 1학년은 기존처럼 3월 초에 개강하고, 2~4학년만 2월 중순에 개강하는 학사일정 이원화 방안이다. 학교 측은 A안과 B안 각각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A안의 경우 정시 추가합격자 최종 등록일이 개강일보다 늦다는 문제점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학교 측은 정시 추가합격자에 한해 학교생활이나 수강신청과 관련된 맞춤형 학사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수강신청 대상과목에 수강 인원을 일정 비율 부여하는 등의 대응책을 밝혔다. 한편, 1학년 수업과 2~4학년 수업을 동시 수강하는 B안의 경우 2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학교 측은 대응 방안으로 1학년 수업과 2~4학년 수업을 분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양과목은 1학년 반과 2~4학년 반을 별도로 개선하고, 교양수업과 전공수업 강의 교원을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김 처장은 “현재 논의 중인 방안들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그 시행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도전학기제로의 한 걸음, “열린 마음으로 학생 의견 수용할 것”
학교 측은 여름방학 동안에도 학우가 다양한 학습과 체험활동을 접할 수 있는 도전학기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교가 학생성공을 위한 배움의 장으로 기능하며 도전학기제를 통해 글로벌 도전 기회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교무팀은 공청회에서 나온 학우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용해 기존의 안을 수정하고, 구체적인 안을 다시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팀(팀장 채희철) 이창형 과장은 “여름방학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본 취지는 유지하되, 세부 계획이나 시행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 중으로 시행안을 확정지어 늦어도 다음달 4일 공청회에서는 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처장은 “세부적인 부분들은 학생들과 함께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며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