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수단, 생각하는 힘부터 기르자
코딩은 수단, 생각하는 힘부터 기르자
  • 성대신문
  • 승인 2019.10.07 17:08
  • 호수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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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인류의 발전사를 보면, 오랜 농경사회를 탈피해서 산업사회로, 그 이후에 지금의 정보화 사회로 발전해 왔으니, 미래의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진 지능정보화 사회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산업과 개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만큼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우리 각 개인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다.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하던 일의 많은 부분이 기계로 대체 되어 간다는 것이다. 기계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셈이고 기계와 더 친해져야 한다. 따라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계와의 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언어인 코딩을 배울 필요성이 생기게 된다.

코딩이란 무엇인가.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듯이 컴퓨터에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컴퓨터 언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컴퓨터는 계산과 비교만 가능하다. 이런 컴퓨터에 사람의 상상과 생각을 컴퓨터에 전달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코딩이고 그 결과물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연결된 하드웨어 시스템을 제어하는 지시서인 셈이다.

아이디어, 생각들은 언어로 표현하고 이를 글로서 남겨 공유하게 된다. 코딩을 한다는 것은 글을 쓰는 과정과 너무나도 똑같다. 어떤 내용의 글을 쓸 것인지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코딩에서는 동작 시키고자 하는 하드웨어 시스템의 기능, 성능을 정하고 어떤 일을 시킬 것인지를 정하는 일과 같다. 생각이 정해지면 글로 옮기면 되고, 이것은 코딩하는 것과 동일하다.

 글을 쓰는 사람들을 작가라 부르며 그의 사고력과 창의적 능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훌륭한 작가는 멋진 글을 늘어놓는 사람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글의 내용이나 전개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작문연습을 많이 하고 여러 글들을 접해봐야 하지만, 이런 것들만이 그 사람을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 주진 않는다. 진정한 작가의 창의적인 질적 가치는 글의 내용에 있다.

코딩의 경쟁력은 규격을 정하는 단계에서 상당부분 결정된다. 하드웨어 시스템의 기능과 성능, 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능력보다 알고리즘 개발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알고리즘이란 어떠한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한 절차나 방법을 말하는데 컴퓨터 실행 명령어들의 순서를 의미한다.

코딩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외국어 교육은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나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중요 하다. 코딩교육도 마찬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컴퓨터 언어를 배운 후에는 내가 상상했고 만들어 보고자 하는 시스템을 정의하는 일, 효율적인 구현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책 읽기, 글쓰기를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기본이다.

손을 들어 ‘달’을 보라고 하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만 본다는 말이 있다. 코딩교육에서의 핵심은 코딩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수학적, 과학적 소양을 토대로 문제를 설정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알고리즘을 찾는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을 구현 하면서 문제해결능력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코딩은 수단이다. 생각하는 힘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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