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예승 (yeseung@skkuw.com)

지난달 26, 27일에는 자과캠 건학기념제(이하 건기제) ‘UP’이, 지난 1, 2일에는 인사캠 건기제 ‘PRESENT’가 열렸다. 이번 건기제는 통합축제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달리 양 캠퍼스에서 날짜도, 주제도 상이하게 개최됐다. 이에 통합축제 논의과정과 불발된 이유를 되짚어봤다.
 

통합축제, 목동체육관에서?
제51대 총학생회 Sparkle(인사캠 회장 김예지, 자과캠 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은 양 캠퍼스 간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통합축제를 추진했다. 지난해 정책공청회에서 스파클은 제3의 장소를 마련해 통합축제를 개최할 것을 약속하며 목동체육관을 그 장소로 제안했다. 또한 장소 대관에 필요한 예산은 총 4일에 걸쳐 진행되던 축제를 하루로 줄여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결석계 배부와 셔틀버스 운영 등을 통해 학우 참여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학주류규제가 통합축제 재정에 영향 미쳐
스파클은 지난 5월까지 해당 논의를 진행했으나 예산 문제에 봉착했다. 정책공청회에서 대관료로 1000만 원을 예상했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관료만으로 약 1억 원이 소모된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예지(소비자 15)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축제 예산은 2억 원 정도로 예상했으며 대관료로 3000만~5000만 원까지는 지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실제 대관을 시도했을 때는 외부적으로 알려진 대관료에 비해 5000만 원 정도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 회장은 “예산과 더불어 시설 예약 일정, 접근성과 학우 참여도 등을 고려한 적절한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제3의 장소에서 통합축제를 진행하는 안을 포기한 이유를 전했다.

지난해 최초로 시도된 통합축제도 스파클의 예산에 영향을 미쳤다. 제50대 총학생회 S:with(인사캠 회장 조기화, 자과캠 회장 김준석)이 주최한 [2018 ESKARA 청춘제 : 성대한 꿈을 찾아 Dream]이 예산을 초과해 진행됐기 때문이다. 조기화(경영 11) 제50대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대학주류규제로 예상치 못하게 기업 후원이 대폭 감소해 예산 집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파클은 학교 측으로부터 비용 감축을 요구받았다. 김 회장은 “건기제의 경우 주어진 예산부터 여유가 없었는데, 그마저도 90%만 사용하도록 전달받았다”고 알렸다. 이에 학생지원팀(팀장 김범준) 정호중 과장은 “학교 예산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무리하게 진행을 했다”며 “올해 건기제의 경우 살림에 맞게 진행하자는 입장이었으며, 자인전에 먼저 예산을 배부해 건기제의 예산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자인전+통합축제’ 불발로 캠퍼스별 개최
스파클은 재정 문제를 예상해 등록금심의위원회부터 꾸준히 학교 측에 자인전과 통합축제를 함께 진행하는 안을 제시했다. 학교 측에서 주도하는 사업인 자인전을 주간 부스로, 통합축제를 야간 부스로 시행한다면 △결석계 배부 △부족한 예산 △인자셔틀 증차 △콘텐츠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측이 자인전은 5월에 개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해당 안은 무산됐다.

이에 스파클은 지난 7월까지 양 캠퍼스 중 한 곳에서 통합축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논의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축제가 인사캠에서 개최되면 좁은 공간으로 인해 인원수용에 한계가 있다. 또한 개최장소가 자과캠이라면 2년 연속 자과캠에서만 통합축제가 열려 인사캠 학우들이 불만을 느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스파클은 통합축제를 포기하고 캠퍼스별로 축제를 진행하기로 결론 내렸다. 김 회장은 “각 캠퍼스에서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해 양 캠퍼스의 교류 증진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이동희(바이오 14) 자과캠 총학생회장 또한 “다른 캠퍼스 축제로의 학우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양 캠퍼스에서 상이한 날짜로 기획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오서준(화공 18) 학우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여러 부스에 참여했지만 올해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건기제의 경우 인자셔틀 증차가 하루 1회에 그쳐 22회가 증차된 지난해 건기제에 비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회장은 “인자셔틀 증차가 적게 이뤄진 것도 예산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번의 통합건기제, 충분한 선례 될지
한편, 정 과장은 “지난해 통합건기제와 지난 학기 자인전 진행 시 학생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던 것도 통합축제 불발의 이유가 된다”며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던 추가적인 이유를 밝혔다. 그럼에도 통합축제의 기대효과가 크기에 앞으로도 통합축제가 계속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 학교 최초로 통합축제를 성사시킨 조 전 회장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선 양 캠퍼스 간 교류가 증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사캠과 자과캠에서 번갈아 가며 통합축제를 개최하는 우리 학교 고유의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최진은(글리 17) 학우 역시 "지난해 통합축제를 재밌게 즐겼는데 올해는 불발돼 아쉽다"며 앞으로의 통합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