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경원 (skw8663@skkuw.com)

전학대회서 후원금 결산 보고 안하는 자과캠
이동희 회장, "연말에 결산안 공시할 것"


우리 학교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매 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예결산안을 보고한다. 인사캠 총학과 자과캠 총학은 각각 따로 예결산안을 작성하는데, 자과캠 총학은 인사캠 총학과 달리 후원금 결산안을 전학대회에서 보고하지 않는다. 투명한 학생회 운영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총학의 예산은 △교비 △운영비 △학생회비 △후원금으로 구성되는데, 후원금은 총학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을 말한다. 주로 축제에서 외부업체에게 입점비를 받거나 책자 광고를 해주는 방식으로 후원금을 받는데, △간식 배부 입점비 △푸드트럭 입점비 △제휴 광고비 등이 포함된다. 한편, 인사캠 총학이 지난달 30일 전학대회에서 보고한 후원금 수입은 1000만 원이 넘는다. 총학 예산에서 후원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인사캠 총학은 지난 2016년부터 학생회비뿐 아니라 후원금도 결산안을 전학대회에서 인준 받았다. 김예지(소비자 15)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2015년에 결산안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2016년 총학부터 체계적으로 결산안을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2017년 재정운영세칙을 제정해 결산을 처리하면서 체계적인 예결산이 관례로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과캠 총학생회는 2017년 이후 전학대회에서 후원금 결산안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 2017년 제49대 자과캠 총학생회 성큼(회장 오훈영)은 전학대회에서 학생회비 결산안과 후원금 결산안을 모두 보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제50대 자과캠 총학생회 S:with(회장 김준석)에 이어 제51대 자과캠 총학생회 Sparkle(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은 후원금 결산안을 전학대회에서 보고하지 않았다.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전학대회에서 체계적인 결산안을 인준받은 인사캠 총학과는 달랐던 것이다.

자과캠 총학 역시 예결산 개선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 이동희(바이오 14)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인수인계 당시부터 예결산안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사무총괄국에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11월에 연간 종합예결산안을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자과캠 스파클은 지난 학기 전학대회에서 연간 종합예결산안 작성을 추진사업으로 보고했다. 총학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며 연간 예산기획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종합예결산안 작성은 지난 총학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던 올해부터 시작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장재표(바이오 15) 생공대 회장 역시 “연간 종합예결산안에 후원금 결산안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 공개가 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의 예결산안이 체계적으로 검증받을 필요성은 남아있다. 학생 사회의 실질적인 최고 의결기구인 전학대회에서의 주기적인 감시는 총학생회 예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인사캠의 경우 전학대회에서 학생회비와 후원금 결산안을 인준받는 절차를 거친다”며 “이를 통해 학생 대표자들의 의견을 듣을 수 있고 결산안이 올바른지도 점검할 수 있었다”고 효과를 전했다.

지난달 30일 전학대회에서 인사캠이 인준받은 후원금 결산안.자과캠은 인사캠과 달리 후원금 결산안을 전학대회에서 보고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전학대회에서 인사캠이 인준받은 후원금 결산안.자과캠은 인사캠과 달리 후원금 결산안을 전학대회에서 보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