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구지연 기자 (atteliers@skkuw.com)
개편된 도전학기제 시행안에 대한 설명회가 인사캠 6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되고 있다.사진 l 김나래 기자 maywing2008@
개편된 도전학기제 시행안에 대한 설명회가 인사캠 6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 l 김나래 기자 maywing2008@


지난 4일 인사캠 6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도전학기제 설명회에서 개편된 도전학기제 시행안이 발표됐다. 교무처는 도전학기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개강일을 1주만 앞당기는 등 도전학기제 시행안의 세부적인 부분을 수정했다.

달라진 도전학기제
기존의 도전학기제 시행안은 오는 2020년 1학기부터 개강일이 2주가 앞당겨지고, 수업 주 수가 15주로 단축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학우들은 이에 대해 △군 복학생 △교육실습 일정 △정시 추가합격생 △지방학사 입사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반대했다. 제51대 총학생회 Sparkle(인사캠 회장 김예지, 자과캠 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은 학교와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이러한 학우의 의견을 전달했다. 교무처는 이를 반영해 시행안을 다듬고 안을 확정하고자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공청회를 지난 4일로 연기하고 형식을 설명회로 변경했다. 교무팀 채희철 팀장은 “시행안이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공청회를 설명회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
도전학기제는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지만 이로 인한 개강일 변동은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2020년도 도전학기에는 학우들이 걱정했던 △군 복학생 △교환학생 귀국 일정 △정시 추가합격생 등록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도전학기제 설명회에서 배상훈(교육) 학생처장은 “급하게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았다”며 점진적으로 도전학기제를 시행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배 처장은 “개강일 조정은 없지만, 수업 주 수가 15주로 단축된다”며 “7, 8월에는 썸머세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2021년부터 적용되는 도전학기제는 수업 주 수 단축과 개강일 조정이 함께 이뤄진다. 2021년 1학기에는 2월 22일이 개강일이 된다. 채 팀장은 “개강일을 2주 앞당기게 되면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개강일을 1주만 앞당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개강일을 1주 앞당기면, 도전학기의 6월 썸머세션 기간에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학교 측은 개강일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지방학사 입사와 정시 최종 추가합격자의 등록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처장은 “1주만 앞당겨지면 개강일이 대부분의 지방학사 입사 날짜보다 늦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강원 △경기 △충북 학사의 경우 개강 이후에 입사가 진행된다는 점에 대해 배 처장은 “2021년 개강일에 맞춰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강이 정시 최종 추가합격자 발표일보다 늦게 이뤄지기 때문에 신입생 등록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소윤(사회 17) 사회학과 학생회장은 “등록 이외에도 추가합격자들의 주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논의를 더했다. 배 처장은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기거할 장소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며 “기숙사를 이용해서라도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전했다.
 

고시준비생 위해 등록 마감일 조정 고려
개강일을 1주만 앞당기더라도 고시 일정과 관련한 쟁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대부분의 고시나 자격시험이 2월 중순에서 3월 초에 실시되기 때문이다. 김민중(글리 14)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장은 설명회에서 “고시를 준비하는 학우의 경우 1차 시험을 본 후 등록을 결정한다”며 “개강이 앞당겨지는 만큼 등록 마감일을 늦춰 학우들을 배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동욱(통계) 교무처장은 “등록 마감일과 수강신청 변경기간 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직이수를 하는 학우의 교육실습 일정과 관련한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개강일을 1주 앞당기게 되면, 기말고사 기간은 6월 첫째 주이므로 교육실습기간과 기말고사가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현재 교육실습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간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채 팀장은 “교육실습학교를 구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의 사정을 공청회를 통해 알게 됐다”며 “교육실습 협력학교의 범위를 넓혀 학생들이 교육실습에 어려움이 없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범대 행정실에 학우들이 어떻게 교육실습학교를 구하고 있는지 분석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정보강제, 학우 일정 차질 없게 할 것
공휴일로 인해 강의를 쉴 경우 특정한 날에 보강이 진행되는 지정보강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지정보강제가 어떻게 실행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처장은 “학생들의 일정과 저촉되지 않게 교수에게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며 “금요일 오후에 최대한 수업을 배정하지 않고 이때 보강을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지(소비자 15)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지정보강제와 관련해 공휴일에 보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미리 수업계획서에 기재해달라”고 덧붙였다.
 

교무처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파”
설명회에서 도전학기제와 학생성공포트폴리오를 시행하기 위해 투입되는 예산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경제학과 학우는 “인사캠 셔틀버스 등 학생복지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예산 부족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도전학기제 예산 투입으로 인해 학생복지 예산이 줄어들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완선(시스템) 기획조정처장은 “등록금 동결로 인해 추가적인 예산 확보는 불가능하지만, 학생복지와 관련된 예산에 손실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무처는 도전학기제 시행안에 대해 학우들과 의견을 나누며 함께 시행안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채 팀장은 “다양한 부처를 포함해 TF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전 면담을 통해 TF팀에 학우들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학생참여를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처장은 “학생을 포함한 TF팀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며 “부분 TF팀을 통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시행안을 학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배 처장은 “학교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또한 송성진 자과캠 부총장은 “도전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이 인생의 길을 찾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익명의 학우(국문 15)는 “학우와 학교 간 협의가 이루어졌다는 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교내 문제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됐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