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GM작물의 안전성을 놓고 찬반양론이 거세다. 지구촌 식량난을 해결할 ‘제2의 녹색혁명’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생산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각 입장을 듣고자 강원대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와 좋은식품 최낙언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 - GM작물 반대-강원대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 GM작물 찬성-좋은식품 최낙언 대표

"안전성 검증되지 않아 신중히 접근해야" 

GM작물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GM작물인 제초제 내성 GM작물은 제초제에도 죽지 않아 제초제로 잡초를 해결해 쉽게 농사지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는 전혀 이점이 없다. 오히려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 잡초를 죽이기 위해 제초제를 더 많이 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그러면 환경이 오염돼 생명의 다양성이 파괴되고, 머지않아 지구 생태계마저 교란될 수 있다. 또한 GM기술은 대부분 외국의 대기업이 가진 특허권이다. 우리가 GM작물을 계속 수입하면 식량 주권도 없어지게 될 것이다.
 

원래 GM기술에 반대하지 않았는데, 입장이 바뀐 계기는 무엇인가.
1991년부터 25년 동안 재래 육종과 유전공학 기술을 연구했다. 제초제 내성 GM작물을 재배하면 제초제 사용량이 줄고 토양에도 흡수되지 않는다는 거대 기업들의 주장을 믿었었다. 그러다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라는 책을 봤다. 이 책에는 제초제 내성 작물에 사용되는 제초제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과 GM작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질병 등이 250여 편의 논문을 인용해 적혀있었다. 수많은 논문을 근거로 책이 쓰였다는 점에 감탄해, 인용된 논문을 다 찾아 읽어보면서 GM기술의 위험성을 확실히 알게 됐다.

앞으로 GM기술의 발전 방향은 어떠한가.
GM기술이 지구 전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한데도 관련 연구를 지속하는 것은 학자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대부분 기업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GM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또한 그들은 GM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는다. 이렇게 GM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GM기술은 아직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다.


"위험하다고만 보기에는 발전 가치 커"

최낙언 대표사진 | 성대신문 webmaster@
최낙언 대표
사진 | 성대신문 webmaster@

 

GM작물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GM작물을 많은 유전자가 멋대로 변형된 작물이라고 오해하는데, 기존 유전자는 그대로이고 거기에 새로운 유전자 1~3개를 추가한 작물이 GM작물이다. 이에 비해 기존의 육종은 교잡과정이나 돌연변이 처리 과정에서 수많은 유전자가 변화되므로 구체적으로 유전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조차 불가능하다. GM기술은 육종 중에서는 유전자의 변화가 가장 적고, 어떤 유전자가 변화되었는지 파악이 되기 때문에 가장 정밀한 육종 기술이라 볼 수 있다. 또한 GM작물이 무조건 위험하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는 부족하다.
 

제초제, 대기업의 종자 지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초제 논란의 핵심은 제초제에 사용되는 물질인 글리포세이트이다. 제초제 내성 GM작물을 섭취하면 글리포세이트가 사람의 몸과 토양에 축적돼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리포세이트는 GM작물이 아닌 제초제일 뿐이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GM기술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기업의 지배 문제는 GM작물뿐만 아니라 현재 대다수 분야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GM작물과 관련해 대기업의 횡포 같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것 때문에 GM기술의 개발이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못하다.
 

앞으로 GM기술의 발전 방향은 어떠한가.
몇 년 사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혁명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이는 유전자의 특정 서열을 인식해서 자르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술로, 한 번에 여러 군데의 유전자를 동시에 손볼 수도 있고 질병과 관련 있는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교정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개발된 유전자 연구 도구 중 가장 정확하고 사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GM기술에 응용돼 외래 유전자의 도입 없이 작물 내부의 유전자에 변화를 일으켜 새 작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개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