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웅식 기자 (w00ngsik@skkuw.com)

선택이어야 할 학과 행사 필수적으로 요구돼
학과장, “충분한 문제제기 이뤄지면 조항 수정 검토할 것”

 

2011년 9월 본지 1510호에 보도된 ‘학과 행사, 장학금 기준으로 변질?’ 기사를 통해 우리 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시스템경영공학과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성적우수장학금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학과 행사 참여 여부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학과 행사에 학우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 때문에 학생회와 행정실의 상호동의 하에 학과 행사 참여가 강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의 경우 성적우수장학금 신청 조건에 학과 행사 참여 여부가 삭제됐으나 시스템경영공학과의 경우 여전히 학과 행사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

지난 학기를 기준으로 필수 참여 학과 행사의 개수가 4개에서 3개로 기준이 완화되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개강총회 △개강총회 뒤풀이 △세미나 △스승의 날 행사 △엠티 △종강총회 △SME데이 등의 학과 행사에 3회 이상 참여한 후 확인서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

학우들은 성적우수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학과 행사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학과 수업과 학과 행사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존재하는 것이 문제로 작용한다. 익명의 학우에 따르면 “장학금을 받은 전 학기와 비슷한 학점을 받고도 학교 수업과 학과 행사가 겹쳐 불가피하게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장학금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과는 시스템경영공학과와 달리 성적우수장학금 신청 요건에 학과 행사 참여 여부를 포함하지 않는다. 학과별로 성적우수장학금 대상자를 선발하는 기준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정보수집이용서 △자기소개서 △학과장 및 학장과의 면담 △학업계획서 등을 통해 성적우수장학금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렇게 학과별로 성적우수장학금 선발 방식이 복잡해진 데에는 학교 정책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학생지원팀(팀장 김범준) 유백영 과장은 “성적우수장학금의 경우 학교가 선발하지 않고 각 단과대 및 학과별로 인원만 배정하고 있다”며 “성적장학금 대상자 선발은 학과장 및 학장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조근태 시스템경영공학과 학과장은 “성적우수장학금 신청 조건에 학과 행사 여부를 포함하는 제도는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과 생활을 독려하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인규(시스템 14) 학우는 “능동적 학과 행사의 참여는 학과 분위기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며 “학과 행사 참여를 성적우수장학금의 조건으로 설정하는 것보다 학과 행사에 참여한 학우에게 다양한 헤택을 제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다”며 성적우수장학금의 조건이 개선되기를 바랐다.

조 학과장은 “이 사항에 대해 충분한 문제 제기가 이뤄진다면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수와 학생의 의견을 취합해 조항 수정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