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경원 (skw8663@skkuw.com)

다양한 단체 모여 소동제 개최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연대 필요해”


“외국인 유학생이 차별받지 않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어요.” “장애 학우의 이동권이 보장됐으면 좋겠어요.” 학우들은 작은 포스트잇에 바람을 적었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에 대한 열망을 담으며 소수자와 하나가 됐다.
7일 경영관 1층 앞에서 제3회 소동제가 개최됐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이번 축제는 ‘사라짐을 넘어 살아내는 존재들’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소동제는 △노동자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등의 의제를 다루는 동아리와 학회가 모여 부스를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올해는 장애인권동아리 이퀄, 성소수자모임 퀴어홀릭 등의 단체가 모여 총 11개 부스가 운영됐으며, 중앙부스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학교’를 주제로 학우들의 의견을 모았다. 또한 영화제도 진행해 장애인 탈시설화를 주제로 하는 영화 <어른이 되면>을 상영했다.

소동제는 소수자의 인권과 다양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개최되는 축제다. 소동제 기획단으로 활동하는 정상운(사회 18) 학우는 “우리 학교에 소수자와 동물권 등 의제를 다루는 학회와 동아리가 있다”며 “그런 단체들이 모여 연대감을 느끼고 학우들에게도 소수자 관련 의제를 홍보하기 위해 개최했다”고 밝혔다. 소동제 참여 단체는 축제에 그치지 않고 매년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에 정책질의를 진행한다. 우리 학교를 더욱 평등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정 학우는 “지난 2년간은 소동제 참여 단체를 위주로 의견을 받아 정책질의를 했다”며 “올해는 중앙부스에서 모은 학우들의 의견을 참고해 더 풍부한 정책질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지만, 소동제는 학교의 지원 부족과 일부 학우들의 편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학우는 “연세대나 고려대는 총학이나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 학교는 그런 지원 없이 학우들만의 힘으로 해야 하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부스에서 홍보 자료를 나눠줄 때 일부 학우들이 안 좋은 표정을 짓는 것도 상처가 된다”며 “소수자운동에 대한 편견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수자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정 학우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어찌 보면 모두 운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며 “우리 학교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들을 인식하고, 배려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스를 운영한 성소수자모임 퀴어홀릭 관계자 역시 “소수자들은 이상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며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생활하는 똑같은 사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라는 주제로 학우들이 포스트잇에 바람을 담았다.
'우리가 원하는 학교'라는 주제로 학우들이 포스트잇에 바람을 담았다.
사진 | 류현주 기자 hiurqmf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