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먼 코딩 수업
갈 길이 먼 코딩 수업
  • 성대신문
  • 승인 2019.11.25 18:23
  • 호수 16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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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비트코인이 세계를 뒤흔드는 등 시시각각으로 세계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 세계의 국가들이 연일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 학교 또한 2015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지정된 후 코딩 수업을 의무화하고 소프트웨어 대학을 신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필자도 그런 학교의 노력에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1학기 ‘컴퓨터 사고와 SW 코딩’에 이어 2학기 ‘문제해결과 알고리즘’ 강의를 수강하며 필자는 그런 좋은 의도에 비해 우리 학교의 코딩 수업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느꼈다. 우리 학교의 코딩 수업은 이론 수업 1시간, 실습 1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이론 수업은 대단위 강의실에서 교수의 수업을 듣거나 이번 학기부터 신설된 아이캠퍼스 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 이뤄지고, 실습은 실습실로 가서 조교의 지도 아래 진행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근본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

먼저 필수 교양으로써 많은 인원을 수용하며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채택한 대단위 강의 혹은 아이캠퍼스 수업은 수강생의 집중력을 떨어트릴뿐더러 방식은 두 가지임에도 무조건적인 직권 배정으로 선택권 또한 없다. 게다가 실습은 조교들로만 운영되는데 조교는 SW 교양기초과목 또는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을 이수한 3~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집된다. 물론 조교들은 충분한 내용 숙지 후에 실습을 지도하겠지만 대학 정규 수업에서 교수의 참관 없이 비전공생일 수도 있는 3~4학년 재학생이 한 수업을 지도하는 것은 수업의 질 문제를 떠나서 숙고의 여지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론과 실습의 연계성에 대한 고민이다. 보통 이론 강의를 들으면 그것을 실습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코딩 이론에서 배우는 메커니즘은 교과 과정에는 필요할지 몰라도 그것을 실습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대신 교재를 참고해보려고 해도 결국 교재 또한 이론 강의와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선행 지식이 있는 글쓰기나 발표 같은 다른 필수 교양과는 다르게 코딩은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필자도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실습 과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그 밖에도 코딩 수업이 1학년에 직권 배정됨과 동시에 대계열제 학생들, 특히 인문과학계열 학생들의 전공 진입에 반영이 된다거나 컴퓨터교육과 학생들도 코딩이 필수 교양이라는 사실들은 좀 의아하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처음 아이캠퍼스 강의가 개설되면서 생기는 아이캠퍼스만의 문제, 미리 실습과 과제를 해가서 조교에게 검사를 받는 형식의 문제점이나 과제 전자 채점 방식의 불공정성 같은 것 또한 논의되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수강하면서 비교적 최근에 신설된 과목이니만큼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개설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피드백을 수용하고 수업을 개선해나갈 때 진정으로 코딩 교육의 의의가 빛나지 않을까. 앞으로 더욱 발전될 코딩 교육을 기대해본다.

손민정(인과계열 19)
손민정(인과계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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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19-12-10 12:50:42
정말 유익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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