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이 이름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할 것이다. 이들은 임시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며, 김구, 이봉창, 윤봉길과 동일한 곳에 묘가 안치되어 있을 만큼 우리 역사에서 의미가 있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에서는 이들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교과서의 지식만 학습하며, 실제 역사의식은 그리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우리는 본교 인성교육센터 주관의 돈의 활동을 통해 제한적인 교육과정 이외의 역사적 사실을 탐구하고 역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자 했다.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는 식민지역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효창원 등 역사적 배경이 담긴 장소를 방문하여 더 깊은 역사적 지식을 탐구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전후의 국내외 정세를 재현한 전시관이다. 일제강점기가 역사 교과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대부분 이론적으로 아는 내용이었지만, 전시물과 해설을 통해 통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인 주사위판 “정청해륙진군쌍육”과 “일출신문조선쌍육”이 일본의 식민지배가 정당하다는 것을 세뇌하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설명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일상생활에서도 무의식에 사상을 주입하기 위해 얼마나 세세히 작업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서대문형무소를 폐쇄하고 역사관으로 재개장한 전시관이다. 건설될 당시의 목적은 의병들을 가두기 위해서였지만, 이후 독립운동가들까지 무더기로 투옥하면서 수감 인원이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일본에 대항하는 민족투사를 억압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감옥이 해방 후에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같은 민족을 탄압하는 데에 사용되었다는 점을 알고 참담함을 느꼈다.

효창원에는 백범김구기념관이 있고 여러 인사의 묘가 안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 얼마나 성과중심적인지 알 수 있었다. 교과서에서는 김구를 임시정부를 이끈 지도자라고 설명하고 임시정부에서의 활동을 주로 다룬다. 우리는 지도자가 되기 전 청년 김구의 삶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김구가 청년 시절, 동학 활동과 의병 활동과 치하포 사건에 참여하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교과서에는 등장하지 않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백정기 의사는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으며 그의 사상이 주된 노선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교과서에는 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역사적 의미가 있는 다양한 장소에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효창공원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효창공원의 원래 명칭은 효창원이다. 일제 강점기에 문효세자의 묘인 효창원을 강제로 이전하고 그 지역에 공원화 작업을 시행하면서 효창공원으로 격하시킨 것이다. 효창원과 효창공원의 의미를 안다면 명칭 사용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부족한 역사의식에 비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유적지 관리와 구성은 매우 잘 되어있는 편이다. 만약 당신이 우리나라의 진실한 역사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이러한 역사적 유적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황정연(글경제 19)
황정연(글경제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