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나영 기자 (skduddleia@skkuw.com)

11월 30일,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성대신문의 마지막 조판회의가 끝나고 있다. 치열했던 신문사 생활이라고 하기엔 그 마지막은 조용하고 허무하다. 성대신문에 왜 들어가겠다고 다짐했을까. 처음부터 기자가 되고 싶어 신문사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단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자신을 깨우쳐 나가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추상적이고 사소한 동기만으로 신문사 생활을 하기엔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성대신문 기자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책임감이 있었고, 기사를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학보사에 들어가 기성언론이 하지 못하는 학보사만의 독자적인 기사를 기획하고 싶었지만, 나온 기사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이는 아마 성대신문의 전기자들이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쉽지만은 않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 보면 희극인 것 같은 느낌. 지난 3학기의 순간을 되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처음 편집회의 때 문건을 들고 가서 벌벌 떨며 읽고 피드백을 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인터뷰이가 컨택이 안되거나 기획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하고 대처해야 할 지 막막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묵묵히 고민 들어주던 동기들 고맙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덕분에 담담히 헤쳐나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 번의 기사가 나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기획하는 기자는 물론 인터뷰를 해주는 사람들, 토요일마다 지면을 구성해주시는 디자이너님들, 신경 써주시는 교수님들 그리고 우리 성대신문 전기자들까지. 모든 사람의 열정이 모인 나의 신문사 생활이었기 때문에 아마 오랫동안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마지막 발간을 뒤로 신문사를 나가게 된다. 지난 3학기 동안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신문사가 차지했기 때문에 조금 허전해질 것 같다. 그래도 행복했던 신문사 안녕.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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