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도현 (dh.kim@skkuw.com)

블록체인 기술과 연결해 보안 높여
AR 블록체인 플랫폼의 상용화 기대

 

글로벌 IT기업들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 플랫폼 경쟁이 한창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마땅한 AR 플랫폼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 플랫폼 확충 시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AR 스타트업 ‘스캐넷체인’은 AR과 *블록체인을 연결해 플랫폼을 형성했다. AR과 블록체인의 연결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알아보자.

콘텐츠 유통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해
AR 산업은 콘텐츠만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 여러 콘텐츠가 등장해도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돼 있지 않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권택민) 창출·활용연구실 임소진 실장은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AR 플랫폼을 형성하려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AR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위해 상용화가 가능한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이 때 플랫폼은 일련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거래나 소통을 위한 창구로서 작용한다.
 

AR-블록체인의 등장
현재 AR은 게임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게임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례로 유명 AR 게임인 ‘포켓몬GO’에 구글 계정으로 가입한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사진이 유출될 위험성이 있다고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고 보안을 확충하기 위해 미국 IT 기업 IBM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AR에 접목하고자 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참여자의 컴퓨터에 거래 명세를 남겨 보안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IBM은 AR 게임 사용자가 허용되지 않은 구역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담긴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게임 사용자가 위험한 장소나 사유지 등 의도하지 않은 위치에 놓일 경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알람을 보내는 시스템이며, 블록체인 기술은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캔했더니 정보가 쌓이고, 토큰이 쌓인다
우리나라에서 AR과 블록체인의 연결을 상용화해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스캐넷체인은 *넴(NEM)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AR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내장 카메라로 제품을 스캔, 촬영하면 관련된 정보가 저절로 나타나는 방식으로 AR 기술이 접목된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으로의 연결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스캐넷체인은 AR로 스캔한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을 첨가해 보안성을 높인다. 또한 사용자는 콘텐츠를 올리고 공유하는 행위를 할 때마다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토큰을 받는다. 이는 토큰 경제를 원활하게 유지한다. 보안의 측면이 강한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AR과 연결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들고 발전 시켜 나가는 방향은 생소하긴 하지만,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명세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며 보안을 유지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
*넴=가상화폐의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