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민주 기자 (minju0053@skkuw.com)

도전학기제는 올해 우리 학교를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도전학기제는 여름방학 기간을 확대해 학우들이 다양한 활동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해당 정책은 지난 2월 처음 검토됐으나, 학우들에게 공개되기까지는 약 7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학교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지난 8월에 제51대 총학생회 Sparkle(인사캠 회장 김예지, 자과캠 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에 도전학기제 시행안을 전달했다. 스파클은 곧바로 연석중앙운영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이어 교무처는 지난 9월 진행된 공청회를 통해 학우들에게 도전학기제를 공개했다.

그러나 학우들은 정책이 학생 사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진행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수용하기 위해 마련된 공청회에서도 학교 측의 태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학우들의 질의에 구체적인 답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본지 제1654호 '학생 의견 수렴하겠다던 공청회, 어디로?' 기사 참조). 학사 일정을 변경하는 중요한 정책임에도 유예기간 없이 바로 다음 학기부터 적용하려 한 점도 지적됐다. 공청회에서 발표된 도전학기제 시행안은 △고시 준비 △교육실습 △군 복학생 △신입생 정시 추가합격생 △지방학사 입사 등에서 일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에 학생 사회가 대응에 나섰다. 스파클과 각 단과대는 도전학기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지난 9월 20일에는 임시연석중앙운영위원회가 열려 도전학기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연석전체총학생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결국 학교 측은 학생 사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바뀐 도전학기제 시행안을 발표했다. 지난 10월에 열린 도전학기제 설명회에서 학교 측은 다음 학기부터 수업 주 수가 15주로 단축되지만, 개강일을 기존보다 1주일 앞당기는 것은 2021년부터 시행된다며 도전학기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할 것임을 밝혔다. 이외에도 △교육실습학교 확대 △등록 마감일 조정 △지방학사와의 협력 등을 통해 도전학기제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할 것을 약속했다.

성공적인 도전학기제를 위해서는 아직도 과제가 남아 있다. 그동안의 과정에서 학우들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세부적인 정책에도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는 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박동욱(한문 17)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학교 본부가 구성하는 TFT에 총학생회가 참여해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밝혔다.

지난 9월 자과캠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이동희(바이오 14) 전 자과캠 총학생회장이 질의하고 있다.사진 | 김나래 기자 maywing2008@
지난 9월 자과캠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이동희(바이오 14) 전 자과캠 총학생회장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 | 김나래 기자 maywing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