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지우 (wldn9705@skku.edu)

안녕, 나 지우야! 첫 편지니까 오늘은 내 하루를 전부 차지해버린 성대신문 너! 네게 내 마음을 고백해보려 해.

널 만나기 전 사실 오랜 휴학생활로 지쳐있었어. 학교 열심히 다닐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휴학하고 오래 쉬니까 오히려 더 피로하더라고. 역시 나는 바쁜 게 잘 맞는 사람인가 봐. 운명처럼 너를 만나게 돼서 이제 난 더 이상 힘들지도 않고, 살맛 나. 행복해.

사실 가끔은 네게 서운했던 적도 있어. 수습 트레이닝으로 많은 과제를 줬던 너... 그 땐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보니 아주 잠시 우리의 관계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어. 사실대로 말했으니 화내지 않기다, 약속!

하지만 지금 너에 대한 내 마음이 얼마나 큰 지 알면 넌 아마 놀라 까무러칠 거야. 호암관 3층에 있는 너에게 향할 때면 신이 나. 오늘은 어떤 회의를 하게 될까, 재밌는 취재를 하게 될까 기대하며 네게 간단다. 늘 비타민 같은 준정 동기들, 언니같이 성숙한 보도부 부서장, 벌써 전우애가 생겨버린 보도부원들이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 중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알코올 짝꿍 편집장, 언제 한번 카페서 5시간 수다 떨고 싶은 부편집장도 한몫했지. 아직 우리의 약속인 문건 작성법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 앞으로 잘해볼게, 빈말 아니고 진짜!

있잖아, 넌 내게 기둥이야. 너로 인해서 잃어버린 꿈을 찾았어. 꼭꼭 숨겨두고 어디다 놨는지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네가 찾아서 내게 선물처럼 준 거 있지. 정말 고마워. 꼭 좋은 기자로 여생을 보내며,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접하도록 도울게.

네가 다치지 않도록, 네 이름에 자랑스러운 기자가 될 거야. 앞으로 오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