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주성 (pjs970726@naver.com)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다. 신문사에 왜 지원했냐고. 나의 대답은 항상 길고 거창했지만 핵심은 없었다. 속으로는 ‘그냥’이라고 답하고 싶었다. 모든 일에 확실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 신문사란 그런 곳이다.

가벼운 시작은 가벼운 끝의 충분조건이 아니다. 수습 기간 동안 매주 수원에서 서울로 시간 맞춰 이동하고 과제를 제출하며, 하루에 지쳐 집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거의 10시가 다 되었을 때 도착하는 일상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을 멀리했던, 심지어 읽는 것도 싫어하는 내가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싫지 않았다.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 완성한 글을 볼 때 느끼는 행복함을 배우고 있다. 나에게는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하지 못할 배움이며 경험일 것이다. 여기서 배운 경험들이 내 인생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남은 두 학기 동안 많은 일들이 나를 기다린다. 지난 시간들보다 더 가파르고 힘든 오르막길일 것이다. 만약 신문사에 지원하기 전으로 돌아가도 지금처럼 지원했을 것이다. 마지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