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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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민정
  • 승인 2020.02.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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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의 막내가 된 지도 얼추 한 달 반.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다. 마음은 아직 수습에 머물러 있는데 내 몸은 얼결에 준정기자 직함을 달고 기획 문건을 쓰고 있다. 쓰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삽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긴가민가하며 괜히 선배들의 기획 문건 엿보는 실력만 늘었다. 그래도 매일 신문사에 출근 도장을 찍고 선배 기자들 옆에서 흉내라도 내면 익숙해지기라도 할 텐데 설상가상 들이닥친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마저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태에 대책을 마련하고자 동분서주하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런 내 불편은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우리 신문사에서도 공들여 짠 일정을 완전히 갈아엎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아직 미숙하다는 이유로 비교적 한가롭게 보내는 나날이 가볍지만은 않다.

신문사의 사람들을 보면 새삼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방학을 허전하게 보내지 않겠다는 가벼운 마음에 들어온 신문사지만 마음처럼 가볍게 했다간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실제로 기사 한 줄 한 줄을 위해 몇 시간 씩 회의를 하고 이곳저곳에 전화를 거는 선배 기자들을 보면 그럴 마음도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고 다들 유쾌하니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언제까지고 수습이고 싶지만 수습은 끝난 지 오래다. 수습에서는 수습할 수 있었던 일도 점점 직급이 올라가면서 수습 불가능해질 것이다. 앞으로 드리워질 책임의 무게가 무겁다. 하지만 무겁다고 앉아서 한숨만 푹푹 내쉬면 될 일도 안 될 것이 뻔하다. 마음은 가볍되 일은 진중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다. 마음대로 될 지는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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