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민주 기자 (minju0053@skkuw.com)
지난 20일 600주년기념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왼쪽부터 신완선 기획조정처장, 정규혁 대학원장, 신동렬 총장, 유홍준 인사캠 부총장, 김동욱 교무처장, 김태성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지난 20일 600주년기념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왼쪽부터 신완선 기획조정처장, 정규혁 대학원장, 신동렬 총장, 유홍준 인사캠 부총장, 김동욱 교무처장, 김태성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성대방송국 제공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에 우리 학교는 코로나19 가 이른 시일 내에 종식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학기 이론 및 실험, 실습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기 과목은 제한적인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 신동렬 총장은 지난 24일 담화문에서 이와 같은 결정이 “성균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함”이라며 “질 높고 안정적인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7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된 이후, 학교 본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7일 이번 학기 개강일을 1주일 연기하고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되자, 지난 2일 온라인 수업 기간을 2주 더 연장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 학우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고 국내 확진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오프라인 수업의 위험성이 계속해서 높아졌다. 학내 전문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한국역학회 회장을 지낸 정해관(의학)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감염성이 높은 신종감염병이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되더라도 1년 이상은 유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 간 물리적인 거리를 최소 거리 이상으로 최대한 확보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인데, 대학 캠퍼스는 인구 밀도가 높으므로 전면적인 오프라인 개강을 할 경우 학내 유행의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학사 운영 재검토의 필요성이 증대하자 지난 20일, △학교 본부 주요 부처 △제52대 학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 △제48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피움(인사캠 회장 허재강, 자과캠 회장 정재은) △언론3사(성대신문, 성대방송국, 성균타임즈) 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루리는 내부 회의를 바탕으로 부족한 등록금 체감환원율과 바뀐 학사 운영으로 인한 문제점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피움은 설문조사를 통해 수합한 원우들의 의견을 전하고 온라인 수업이 연장되는 것에 있어 교육의 질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지난 24일 교무위원회를 거쳐 학교 본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 수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 종료되는 시일이 명확하지 않아 주거 및 일정 확립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학우들의 의견에 따라 학교 차원의 명확한 공지를 요청하기 위해 지난 27일 이루리와 양캠 부총장 간 간담회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이번 학기 이론 및 실험, 실습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확정됐다. 더불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교환학생 취소 귀국 학생 등록 기간 연장 △비대면 학술정보관 자료 이용 서비스 제공 △수강 가능학점 3학점 추가 △이월학점 3학점까지 허용 등의 대처가 있었다. 강좌 수강정원은 지난 25일 교강사 재량에 따라 최대 20%까지 증원돼 26일 추가 수강신청이 이뤄졌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 기간이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시간이 중복되는 과목을 동시에 수강할 수 없어 불편을 느끼는 학우들도 있었다. 이에 박동욱(한문 17) 인사캠 회장은 “수업시간에 맞춘 실시간 운영 강의가 존재해 중복해서 강의 수강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반대학원의 경우, 총 38개 학과 대상 논문제출자격시험이 5월 30일로 미뤄졌다.

전반적인 학사 운영에 대해 공지가 발표됐지만, 수업 평가 방식 등 결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학우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재은(글리 19) 학우는 “어떤 평가 방식인지를 알아야 이에 대비하고 공부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아직 공지된 바가 없어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많은 사항에 대해서 학교 측과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의적 관점에서 학생과 학교 입장이 다르지 않으니 현 상황을 함께 타개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조금 더 학생들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우중(건설환경 17) 자과캠 회장은 “전대미문의 일이지만 최선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학우분들도 문의나 건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총학생회 소통창구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리 학교는 △각종 동아리 및 단체 활동 자제 △기침 예절 준수 △다중밀집 시설 방문 자제 △손 씻기 △캠퍼스 모든 건물에서 마스크 착용 필수 등의 캠퍼스 행동 수칙을 발표한 바 있다. 학내 구성원 중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교내신고센터(건강센터, ☏02-760-1230, 031-290-5250)로 연락하면 된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세계보건기구의 감염병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단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