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웅식 기자 (w00ngsik@skkuw.com)
일러스트 l 정선주 외부기자 webmaster@
일러스트 l 정선주 외부기자 webmaster@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2주간 연장돼
활동 범위 넓고 사회활동 왕성한 20대 참여 중요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공포가 전세계를 휘감고 있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 명을, 전세계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매일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는 익숙해졌고, 공적마스크 구매 가능 요일에는 자연스럽게 약국으로 향한다. 코로나19가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요즘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코로나19 들여다보기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로 △사람 △포유동물 △조류 사이에서 발견되며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입자의 표면에 곤봉 모형의 돌출부가 있는 특징적인 형태가 왕관을 연상시켜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corona’에서 파생돼 coronavirus로 명명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신종 감염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새롭게 발견된 신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현재까지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는 1일~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세 중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시작됐다. 이어 지난 2월 18일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감염과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확진자 급증을 시작으로 국내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증가하던 확진자 수는 지난달 11일을 기준으로 감소세로 들어서기는 했으나 여전히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
정부는 지난 2월 23일 감염병 위기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을 차단하는 동시에 환자를 치료 및 관리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러스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4일부터 강화된 검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발 입국자 중 검역단계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 양성 시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추가적으로 정부는 감염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염증 의심증상자가 의료기관 출입 전 별도로 진료를 받도록 하는 공간인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해 진단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 발생 시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신용카드 내역 △휴대폰 위치정보 △CCTV 분석 등을 바탕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접촉자를 격리하고 있다.

감염자 식별과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의사환자나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는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다. 의사환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 모두 선별진료소의 격리공간 또는 독립된 공간으로 이동해 검체체취가 진행되며, 검사결과가 양성일 경우에는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너와 나를 위한 캠페인,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이 캠페인에서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권고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15일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종교시설은 15일간 운영 중단을 권고 받았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같은 기간 동안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 등을 제외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5일까지 진행되기로 했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유학생 및 교민을 통한 코로나19의 해외 유입과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 사례 발생으로 인해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기업, 종교, 학교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기업은 출퇴근 시간을 다양화한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종교계에서도 주말 종교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집회를 자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개학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늦은 밤 유흥가가 몰려 있는 술집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노래방, PC방 등 실내 공간에선 거리를 두고 앉으라는 권고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피로도가 커졌고 이로 인해 최근에는 외출이 늘어나고 있다.
 

끝까지 주의 기울이기
지난 6일, 46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종식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우리 학교 사회의학과 정해관 교수는 “현재 확진자가 모두 코로나19에 대해 면역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집단면역의 수준은 도달하기 어렵고 백신 개발과 안정성 확보까지는 최소 1년~1년 6개월이 걸린다”며 코로나19의 유행이 잠잠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 교수는 “현재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겪고, 해외에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안심하기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끝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정 기간 이상 동안 모두가 참여해야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대 인구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대는 활동 범위가 넓으며, 사회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조금만 방심하는 순간 순식간에 유럽의 여러 나라가 경험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현재 수준의 관리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들의 높은 시민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을 위해 당신의 일상을 조금 양보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