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2016년 바둑에서 ‘알파고’의 등장 이후로 전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생각은 꿈같은 이야기이다. 인간의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지만 인공지능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와 환상은 버려야 한다.

알파고의 성공은 어디에 있었을까? 바둑과 같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목표와 규칙이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라면 인공지능이 쉽게 풀어낼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의 직관과 통찰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은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지도 않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매번 새롭게 정의되는 문제, 데이터 없는 상황에서 추론하는 일, 감정을 읽고 이해는 일은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인간이 담당해야 할 영역이 된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 첫째는 창의역량인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적인 것들이어야 한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흔한 것, 익숙한 것을 새롭게 재배치하고 재해석하는 것이다. 논리를 넘어서서 맥락을 찾아내는 것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근본적이고 깊이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결국은 ‘왜(Why)’를 찾는 노력이다.

그동안의 우리 학교 교육은 남이 이미 찾아 놓은 ‘왜’(Why)에서 ‘어떻게’(How)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즉, 알고 있는 지식을 이해하는 수준의 암기식 교육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은 뭘 배웠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유대인 부모들의 질문은 다르다.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 답도 중요하지만, 질문은 아이들이 배운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해 준다. 

깊은 생각과 통찰을 하지 않는 사람은 ‘왜’(Why)라는 질문을 할 수가 없다.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하더라고 질문을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지식은 전부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은 ‘왜’(Why)에서 출발한다. 소비자는 왜 구매해야 하는가? 그것은 소비자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이 제품은 어느 시장에 적합한가? 이런 고민을 가지고 만들어진 제품은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

둘째, 인공지능은 툴이고 플랫폼이다. 복잡한 알고리즘 개발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입증된 알고리즘을 실제 활용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 즉, 실무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인공지능 적용능력을 키우는 길이다. 생산, 의료, 유통 등 산업 분야뿐만 아니고 경영, 미술, 음악 작곡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술 분야는 크게 영상과 음성 인식으로 나눌 수 있다. 영상의학 분야에서는 이미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 하려면 코딩능력을 필수로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상과 생각을 컴퓨터에 전달해야 하는데, 코딩은 컴퓨터에 일을 시키기 위한 언어이다. 인공지능은 파이선 언어를 사용한다. 인공지능은 공대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음대생은 작곡에 쓸 수 있고, 동양철학과 학생은 고문서에 쓰여진 어려운 문장을 해독하는 것에 활용 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서의 인재는 더욱 인간적이어야만 한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깊은 사유에서 창의성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로서의 인공지능이 아닌, 가까운 친구로 여겨야 한다. 응용에 맞게 잘 활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