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세원 (msw8888@skkuw.com)

성대신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무작정 지원서를 냈던 지난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호암관 신문사에서 나는 열심히 논술 문제를 풀었고, 면접에서는 긴장한 목소리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짐했다. 힘들고 바쁘겠지라는 각오를 어느정도 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수습기자부터 실전 업무에 투입되는 준정기자, 정기자까지. 이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바쁜 생활이었다.

기사 하나를 세상 밖으로 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소재 기획부터 회의 피드백을 거쳐 취재, 인터뷰, 체크, 교열까지. 수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어느 하나의 과정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소재잡는 것부터 어려운 경우도, 취재를 다 끝냈지만 기사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교열까지 끝냈지만 발간 이후 잘못된 정보를 발견해 급히 정정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늘 발생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 이렇게 기사 하나를 준비하다보면, 내 시간은 순간삭제된다.

그러나 오히려 모르고 시작했기에 나는 이만큼 올 수 있었다. 지치고 힘든 생활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도전조차 하지 않고 쉽게 포기해버렸을 것이다. 정기자로서 2주차 발간까지 끝낸 지금, 내 이름으로 된 17개의 기사가 세상 밖으로 나갔다. 가만히 있으면 한없이 게을러지는 나에게, 포기가 쉬웠던 나에게 성대신문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힘을 알려주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결국 꿀맛같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시작해서 그럼에도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신문사 구성원들 덕분이다. 처음으로 기획문건을 회의에 들고가 바들바들 떨던 날, 카메라 가방 들쳐매고 갔던 첫 인터뷰, 엎어지면 또 엎어지던 특집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질병방 밤샘, 수많은 회의들,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보도부와 스포츠팀. 신문사 생활의 매 순간 내 옆에는 사랑하는 동기들과 선,후배들이 함께했다. 모든게 서툴렀던 내게 그때마다 항상 자기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고 응원해주던 사람들이 있었다. 신문사 생활을 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늘 행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것 역시도 옆에서 도와주고 힘내라며 이끌어준 동기들, 선후배들 덕분이다. 이 글을 빌어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다시 성대신문 입사 시험을 보는 날로 돌아간 대도, 나는 여전히 한자한자 논술 답안을 적고, 면접 질문에 열심히 답할 것이다. 결과의 달콤함을 맛보는 즐거움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느낄 행복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민세원 기자 msw8888@skkuw.com
민세원 기자 msw8888@skku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