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다겸 (dgflying05@skkuw.com)

군 이러닝 통해 학업 병행 가능해져
개설 강좌 종류와 개수가 부족하다는 논란도


우리 학교는 군 복무 중 학점 이수가 불가능해 군 복무 중 학점 인정 제도(이하 군 이러닝)를 도입하라는 학우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받아 왔다. 이에 제51대 총학생회 Sparkle(인사캠 회장 김예지, 자과캠 회장 이동희, 이하 스파클)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돼 제52대 총학생회 이루리(인사캠 회장 박동욱, 자과캠 회장 전우중)에 이르러 군 이러닝(e-learning)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학우들은 군 이러닝 개설 강좌 종류와 개수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군인공제회 C&C(사장 이광수)가 운영하는 군 이러닝이란 군 복무 중에도 온라인 수강을 통해 학우들의 학점 이수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학우들의 요구가 많았던 만큼 여러 총학생회에 걸쳐 이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김예지(소비자 15) 인사캠 전 총학생회장은 “제50대 총학생회 S:with(인사캠 회장 조기화, 자과캠 회장 김준석)도 학교 측에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군 복무 학우들의 학습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파클도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파클은 지난해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사업 요구안 중 하나의 사업으로 군 이러닝을 포함해 학교 측에 제출했다. 김 전 회장은 “등심위 이후 지난해 5월부터 교육개선협의회에서 교무처장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여러 차례 학사지원팀과도 논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루리에 이르러 교무처와 구체적인 성적 산출 방식과 개설 강좌에 대한 최종적인 협의가 완료돼 이번 학기부터 군 이러닝이 가능하게 됐다.

학우들은 군 이러닝을 통해 한 학기당 최대 3학점, 1년 동안 최대 6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교양 강좌 중 △동양사상입문 △앙트레프레너십과리더십(이하 앙트레) △정치학입문이 개설됐으며 해당 강좌를 재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성적 평가는 일반 학우들과 원칙적으로 동일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부대 사정상 오프라인 시험이 어렵다면 교강사와 협의 후에 과제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현재 군 이러닝으로 앙트레를 수강 중인 최수영(통계 18) 학우는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오프라인 시험도 대체 과제로 가능해 부담 없이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며 “군 복무 중 학습과 학점 취득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돼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족한 강좌의 종류와 개수로 인해 군 이러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많은 학우들이 계열제로 입학하다 보니 2학년을 마치고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이러닝으로 개설된 강좌는 대체로 1, 2학년 시기에 수강하는 인문사회과학기반 영역 수업이 주를 이뤘다. 고경현(통계 17) 학우는 “개설된 강좌들이 이미 수강한 강좌였다”며 “학우들의 입대 시기를 고려해 균형교양 영역 과목 위주로 개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개설 강좌 수도 군인공제회 C&C의 권고보다 적었다. 군인공제회 C&C 관계자는 “각 학교에 최소 5개의 강좌 개설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균관대의 경우 첫 시행이다 보니 다른 학교의 평균보다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육대와 중앙대의 경우 이번 학기에 각 각 9개의 교양 과목 강좌가 개설됐다.

이에 학교 측은 앞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학사운영팀(팀장 최병욱) 민경승 계장은 “강좌 선정에는 학부대학 학장님과 협의 후 해당 강좌 교강사의 승인도 필요해 개설 가능한 강좌가 많지 않았다”며 “다음 학기에는 더 많은 학생이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수업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설 강좌 수와 관련해서는 3~5개의 강좌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계장은 “군 복무 학우들은 특수한 경우라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교강사 분들 입장에서 대체 과제 부여나 수업 운영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지나치게 많이 열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루리도 군 이러닝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욱(한문 17)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아무래도 처음 시행하는 사업이기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 학기부터는 설문조사를 통해 군 이러닝 제도를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라사랑 포털 군 이러닝 모바일 화면ⓒ군인공제회 C&C 홈페이지 캡처
나라사랑 포털 군 이러닝 모바일 화면ⓒ군인공제회 C&C 홈페이지 캡처